유전자를 내 마음대로… 세상을 바꿀 유전자 가위 [교과서로 과학뉴스 읽기]
지난달 유전자를 교정한 샐러드용 채소가 출시됐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습니다. 유전자 교정(유전자 가위, 유전자 편집이라고도 합니다) 기술이 적용된 채소가 여럿 발표됐지만 시중에 판매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기업 ‘페어와이즈’의 성과인데요, GMO에 많은 사람이 ‘거부감’을 가진 만큼 유전자 교정 채소가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전자 교정,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해서 교과서 속 언어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유전자 교정보다는 ‘가위’라는 말이 부르기 편해서, 가위로 명칭을 통일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1)유전자 가위란
(2)유전자 가위 기사 다시 보기

DNA는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이라는 4가지 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 이를 외울 때 앳지씨(ATGC)라고 부르며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이렇게 외우니 아직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염색체에는 4가지 염기들이 끊임없이 나열되어 있다고 보면 돼요. 가령 AATTGGCCTGCTGAAGTCTCGTC... 이렇게 말이에요(무작위로 아무렇게나 써본 겁니다).
고등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에서는 ‘생명 중심 원리’에 대해 배웁니다. 그냥 외우면 됩니다. “DNA가 RNA를 거쳐 단백질로 나타난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즉 우리가 가진 DNA는 세포 안에서 RNA로 변한 뒤에 이 정보에 따라서 단백질로 나타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 몸속에 ATTGC라는 DNA 배열이 있으면 노란색 머리로 태어나는 거죠.

이제 유전자 가위라는 용어가 이해되실 거예요. 유전자 가위는 쭈욱 나열되어 있는 DNA 중 일부를 원하는 대로 자르고 붙여서 특정한 DNA 배열을 만드는 기술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위’로 DNA를 자르고 오리는 건 아니에요. 유전자 가위는 일종의 ‘효소’를 이용합니다. 한 발 더 들어가면, 3세대 유전자 가위를 뜻하는 이 ‘크리스퍼’는 세균이 가진 DNA 염기 조각입니다. 이 크리스퍼에는 ‘카스9’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얘는 외부에서 침입한 DNA를 자르는 역할을 합니다. 정리하면 특정 DNA(우리가 자르고 싶은거죠)와 결합할 수 있는 가이드 RNA를 만들고, 여기에 카스9을 붙여 세포에 주입하면 가이드RNA가 DNA와 결합하고, 그 즉시 카스9이 이를 잘라 버립니다. 어렵습니다. 그냥 자른다고 생각하면 돼요.
생물이 특정한 형질을 나타내는 이유는 DNA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이 DNA를 자르고 붙이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병충해에 강한 작물, 맛이 좋은 채소 등 인간에게 유용한 다양한 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미 자연에서 수없이 벌어지고 있는 교접을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GMO와 다른 점은, GMO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한 유전자를 다른 종의 유전자에 넣어주는데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면 그런 과정이 필요 없어요. 정말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교접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즉 현재는 작물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즉 병충해에 강하고 열매를 많이 맺게 하고, 맛이 좋게 하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물과 관련된 연구도 이제 진행이 되고 있고요. 다른 방식으로 신약 개발에도 적용이 되고 있는데 이는 다음 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길었네요. 결론은 생명체는 DNA로 이루어져 있고, 유전자 가위는 특정한 배열의 DNA를 잘라내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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