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먹물향기전 ‘울산·제주 교류전’, ‘한글도시 울산’ 지역성 살린 작품 다수 출품

제주작가 31명 등 118명 참가
멋스러운 서체에 개성 담아내
한경선 울산서예가협회장“
내년 먹물향기전 체험전 기획
호남지역 교류전도 열고싶어”

한경선 울산서예가협회장(오른쪽)과 제17회 먹물 향기전 ‘울산·제주 교류전’에 참가한 김향자 서예가가 한 회장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호남 지역 서예가들과 교류전을 열고 싶습니다.”

제17회 먹물 향기전 ‘울산·제주 교류전’이 지난 3일 개막해 8일까지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경선 울산서예가협회장은 “먹물 향기전은 서예가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서예가, 수업 듣는 학생들도 참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전시는 한글도시 울산의 지역성을 살려 울산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했다. 한글로 울산을 나타내는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 회장은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한글로 된 서예작품을 읽는걸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한글도시 울산을 좀더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울산과 제주 서예가들 작품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지역성보다는 작가 개인의 철학과 내면의 성향에 따라 작품이 달라진다며 종이 염색, 서체 등이 작가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도 보다 멋스럽게 서체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항상 종이를 염색해 작품을 만든다.한 회장은 “백윤희 서예가는 제일 마지막으로 작품을 제출했다.

문화도시이자 한글도시 울산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는 태화강을 주제로 정했다”며 “울산과 한글을 사랑하는 홍숙희 서예가는 한글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울산에 관한 노래를 찾던 중 울산 아리랑 2절이 마음에 와닿아 울산 아리랑 가사를 작품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6·25 월남 참전용사인 전용태, 조상락 서예가는 중구노인복지관 소속으로 서예를 배운지 12년 됐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글씨가 삐뚤한데 글씨체에 전쟁 당시의 아픔이 담긴거 같아 마음이 간다”며 “몸도 상하고 정신적인 트라우마도 많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서예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회장은 “내년 먹물 향기전은 시민들이 직접 서예를 해보고 작가들이 서예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체험을 동반한 전시로 기획하고 있다”며 “2021년에는 부산, 경남 서예가들과 제14회 먹물 향기전 ‘영남 교류전’을 열었고 올해는 제주 서예가들과 교류전을 했다. 다음번에는 호남 지역 서예가들과 교류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17회 먹물 향기전 ‘울산·제주 교류전’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장에서 열렸다.

울산서예가협회 회원 87명, 제주도 미술대전 서예초대작가 31명 등 총 118명이 참가해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서예 전 분야의 작품 118점을 전시했다.

현재 울산서예가협회에는 160여명, 제주서예가협회(한문서예만)에는 60여명의 회원이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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