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맛 책임지는
팔도 농협쌀 대표 브랜드 소개

매년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한자 쌀 ‘미(米)’를 숫자 ‘팔(八)’, ‘십(十)’, ‘팔(八)’로 해석한 데서 유래했다. 쌀 한 톨을 생산하기까지 여든 여덟 번의 손길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쌀의 소중함과 농부의 노고를 기리는 의미다.
쌀은 5000년 우리 민족의 식생활을 지켜온 주식이자 농촌과 농업의 근간으로, 농업 전반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지닌 핵심 품목이다. 쌀은 우리 식단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열량 공급원을 넘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덕이다. 특히 쌀이 밀가루 가공식품보다 혈당 상승 속도가 완만해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농협은 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팔도 농협쌀 대표 브랜드’ 8종을 시상했다. 어떤 쌀이 대표 브랜드로 선정됐는지 현장을 다녀왔다.
◇다양한 쌀의 매력과 가치 알리는 시상

농협의 팔도 농협쌀 대표 브랜드 선정은 2004년 시작해 올해 22회차를 맞았다. 전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및 도정공장에서 가공하는 연 매출 10억원 이상 단일 품종 브랜드 가운데 출품작을 심사해, 8개 도별로 하나씩 대표 쌀을 뽑는다. 그중 최다 득점 쌀이 대상을 받고, 나머지 7개는 우수상을 받는다.
농협은 공정성을 위해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판매처에서 시료를 직접 구입해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과정은 1차 품위·품종 검사와 2차 식미 평가로 나뉜다. 수분·단백질 함량, 완전립율, 품종 순도 등 객관적 지표와 함께 외관·맛·향·식감·윤기 등 14개 세부 항목을 전문가가 심사해 최종 점수를 매긴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마다 다른 쌀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시상”이라며 “브랜드별 강점 뿐 아니라 개선점까지 공개해 우리나라 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 단연 돋보이는 농촌진흥청의 ‘삼광미’

올해 출품된 107개의 농협 쌀 중 대상의 영광은 횡성어사품조합공동사업법인(강원)의 ‘횡성쌀 어사진미’에게 돌아갔다. 횡성쌀 어사진미의 원료곡은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인 ‘삼광미’다. 정상립(깨지지 않고 온전한 쌀알) 비율이 96%에 달하는 완전미이며, 단백질 함량이 6% 이하로 낮아 부드럽고 찰진 식감이다. 횡성어사품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미질을 철저히 관리한 결과”라며 “한우로 유명한 우리 지역이 쌀로도 전국 최고를 인정받아 자랑스럽다”고 했다.
삼광미는 다른 수상작도 배출했다.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충남)의 ‘해나루쌀’은 당진의 풍부한 일조량과 바닷바람 속에서 재배한 삼광미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과 철저한 계약재배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했으며, 당일 도정을 원칙으로 해 신선도를 끌어올렸다.
청원생명쌀조합공동사업법인(충북)의 ‘왕의밥상 특등급’도 삼광미가 원료곡이다. 특등급 삼광미를 한 번 더 선별해 가공했다. 청원생명쌀조합공동사업법인 내부의 쌀 소믈리에(쌀 감별사)와 도정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식미 평가를 하며 품질을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우수한 자연환경과 노력이 맞물린 결실

해외에 수출되는 쌀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품종인 알찬미를 원료로 하는 이천농협(경기)의 ‘임금님표 이천쌀’은 품질과 가치를 모두 인정받아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을 기반으로 최고의 밥맛을 구현했다.
합천농협연합RPC(경남)의 ‘수려한합천’은 영호진미 품종을 가공한 쌀이다. 농촌진흥청이 육종한 최고 품질 쌀 중 하나인 영호진미는 연교차가 큰 합천의 대륙성 기후와 토양에 최적화됐다. 고유의 맛과 영양으로 합천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효자 품종이기도 하다. 합천농협연합RPC는 당일 도정·직접 유통을 원칙으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지자체의 열정이 좋은 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구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경북)의 ‘일선정품’은 구미 지역 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경우다. 구미시는 지역 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9년 농협 쌀 브랜드를 일선정품으로 통합하고, RPC와 건조저장시설을 건립해 생산 기반을 현대화했다. 일선정품의 원료곡은 영호진미며, 도정 후 최단기간 유통 원칙을 고수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옥천농협(전남)의 ‘한눈에반한쌀’은 윤기와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밥알이 탱글탱글하고, 밥통에 오래 보관해도 맛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립 96% 이상의 완전미이며, 양곡 등급에서 특등급을 받았다.
회현농협(전북) ‘옥토진미’는 이름처럼 기름진 땅에서 재배한 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신동진 단일 품종으로, 식감과 찰기가 뛰어나고 구수한 향이 매력적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쌀알이 굵어 씹는 맛이 좋다.
농협은 앞으로도 농협쌀 품질 향상 및 고품질 브랜드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고품질, 고급 종자 쌀은 우리 쌀이 지닌 잠재력과 가치를 잘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농협은 우리 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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