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은퇴한 뒤로 답답하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아내들이 있습니다. 남편이 싫어서가 아니라 하루의 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말하면 서운해할까 봐 속으로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주 언급되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혼자 쓰던 시간이 사라졌다
낮 시간은 오랫동안 아내가 혼자 쓰던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를 하든 쉬든 자기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종일 집에 있으면 그 리듬이 흔들립니다. 누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익숙한 구조가 바뀐 것입니다. 각자 나가 있는 시간을 정해둔 집이 훨씬 편했다고 합니다.

끼니 준비가 하루의 중심이 되었다
세 끼를 챙기다 보면 하루가 부엌에서 끝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외출을 계획해도 식사 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합니다. 이 부분은 남편 쪽에서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한 끼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기로 정한 부부가 많다고 합니다. 규칙 하나가 하루를 크게 바꿉니다.

말하면 서운해할까 걱정된다
답답하다는 말은 남편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 꺼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참다가 사소한 일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구체적인 요청입니다. 오전 시간은 각자 보내자는 식으로 제안하면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요청은 거부가 아니라 조정입니다.

답답하다는 마음은 관계의 문제라기보다 시간의 구조에 대한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는 조정할 수 있습니다.오늘은 각자 보낼 시간을 한 번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뉜 시간이 함께 있는 시간을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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