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우, “38년 8개월 근무 후 퇴임하신 아버지, 존경한다”

대구/이재범 2025. 1. 17.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아버지께서 작년 12월까지 38년 8개월 근무하시고 퇴임하셨다. 롤모델 아버지께 존경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 홈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76-7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가스공사는 2쿼터 한 때 24-34로 10점 뒤졌다. 그렇지만 연속 23점을 올리며 3쿼터 중반 47-34로 13점 앞섰다. 이것도 잠시였다. 3쿼터 막판 53-5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치열한 접전 끝에 앤드류 니콜슨의 결승 버저비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현우는 이날 33분 43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11점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전현우의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전역하고 600~700일 정도 만에 홈 경기(2023년 3월 17일 서울 SK와 경기 후671일)를 뛰어서 긴장도 되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 신인 때보다 더 많이 긴장되었다. 군대 가기 전보다 팬들께서 더 많이 오셔서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정성우 형이 멘탈 케어를 확실하게 해줬다. ‘아 이래서 연봉을 많이 받는구나.’ 이겨서 기분이 좋고 행복한 하루다.

상무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고 한다.
상무 갔다 오면 몸이 안 되어 있거나 부상자도 나오는 선임자들을 보고, 오프 시즌(훈련)을 같이 안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상무에서 장창곤 감독님께서 기회도 많이 주시고, 제가 원하는 훈련을 하게 해주셨다. 우동현(가스공사), 한승희(정관장), 김동준(현대모비스)과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지금 제가 경기를 뛰고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그 선수들도 저 못지 않게 열심히 훈련했다. 제가 형이라서 경기를 뛰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된다. 상무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고, 1년 6개월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정성우 부연 설명) 가스공사에 와서 전현우라는 선수를 처음 알아간다. 굉장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찾아서 한다. 남들이 운동이 끝나도 조금 더 하고 마지막에 퇴근한다.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너무 좋다. 그래서 준비를 잘 해온 거 같다. 그게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그린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 같은 기대감이 든다.

상무에서 바라본 가스공사 시즌 초반
우리 팀이 너무 잘 해서 좋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들어가서 뭘 할지 고민도 했다. 제가 코로나19에 걸려 (늦게 입대해서) 동기들과 함께 전역을 못 하고 늦게 입대한 게 인생 공부도 되고, 더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부상자가 나오면 안 되겠지만, 3라운드에 들어가니까 팀 컬러상 체력적으로 더 힘들 거고, 내가 들어가서 활력소, 에너자이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떨린다고 했는데 슛감이 좋다.
아까 말한 선수들과 1년 6개월 미친듯이 셀 수 없을 만큼 슈팅 훈련을 했다. 제가 슛이 좋다고 하지만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 입대 전에는 장점이라면서도 잘 들어가면 잘 들어가지만 안 들어갈 때 안 들어갔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보자’며 미친 듯이 운동했다.

가스공사가 압박 수비를 펼쳐서 공격 밸런스를 잡기 힘들 수 있다.
앞선에서 압박하면 저는 뒤에서 스틸을 하면 된다. 오늘(16일)은 경기를 많이 뛰었지만(33분 43초), 저는 30분 뛸 게 아니다 10분, 20분 뛰면서 분위기를 바꿔준다. 예전에는 많이 뛰지도 않으면서 길게 뛰려고 했는데 지금은 5분을 뛰더라도 체력을 다 쏟고, 감독님께 저는 더 못 뛰겠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간절함이 많이 생겼다. 체력에서 호흡을 못 잡는 건 아직까지 없었다.

(정성우 부연 설명) 수비할 때 여러 장면이 나왔는데 현우가 수비 이해도가 높다. 우리가 압박을 해줬을 때 뒷선에서 (수비를) 못 해줘서 패스가 쉽게 연결되면 힘만 빼는 수비가 될 수 있다. 현우가 적재적소에서 스틸이나 볼을 건드려준다. 그런 역할을 되게 잘 한다. 오늘 경기에서 현우가 험블을 몇 번 만들었다. 수비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했다).

앞선에서 해주는 만큼 현우가 해주니까 앞선에서 더 수비하는 맛이 난다. 앞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뒤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알고 하는 수비력을 가졌다. 뒤를 맡길 수 있는 선수다. 슛도 좋은데 수비도 잘 해줬다. 슛도 좋은데 노력까지 한다. 저는 없는 이야기는 안 한다. 느낀 그대로 말한다. 아닌 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아직 발견을 못 했다.

니콜슨의 마지막 점퍼 던질 때 어떤 생각을 했나?
봤더니 들어갔다 싶었다. 들어가는 순간 긴장이 풀려서 바로 쓰러졌다.

휴식기
저는 전역 후 처음 쉰다. 사회의 공기를 민간인으로 느끼고 싶다. 아버지께서 작년 12월까지 38년 8개월 근무하시고 퇴임하셨다. 울산 내려가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아버지께 존경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제 롤모델이다.

#사진_ 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