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지리산 국립공원 산불…주민 194명 대피, 야간 진화 계속
11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민 190여명이 대피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19분쯤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현장 인근 2개 마을 79가구 194명이 가까운 문화시설 건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30~100㏊ 미만, 평균풍속 초속 7~11m, 진화 예상 시간이 8~24시간일 때 발령한다.
산불영향구역은 85㏊, 산불화선은 총 4.3㎞다. 산림당국은 산림청·지자체·소방 소속 등 헬기 31대와 산불 진화차 등 장비 31대, 인력 369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해가 지면서 안전 문제로 인해 헬기는 철수했다. 야간에는 산불재난특수진화 대원 603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밤 10시 기준 진화율은 65%다.
산림청은 “산불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것에 야간 작업을 집중할 것”이라며 “완전 진화는 12일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야간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진화대원 가운데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후 10시 4분쯤 산불 현장 인근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중턱에서 진주시 소속 산불진화대원 A(64)씨가 의식을 잃었다. .근처에 있던 다른 대원이 발견해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구급대에 신고했다. A씨는 야간작업에 투입돼 산을 오르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정확한 상황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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