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에도 20년째 치매 어머니 간병 중이라는 효녀 코미디언

한때 전국을 웃음으로 물들였던 코미디언 배연정. 그녀의 인생은 수많은 시련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미국에 소머리국밥 체인점을 낼 만큼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IMF 직후 60억 사기를 당하며 모든 것을 잃었고, 마음의 병까지 얻은 채 두문불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복통으로 찾은 병원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려 16시간에 걸친 대수술로 췌장 대부분과 간, 위, 비장까지 절제했고, 이후엔 4년을 남편에게 업혀 다닐 정도로 근육이 다 빠져 나가버린 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20년째 이어지는 어머니 간병. 95세가 된 어머니는 치매로 대소변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은 “몰라”라는 한마디 외엔 아무 의사소통도 되지 않습니다. 팔 인대가 찢어져 수술까지 받았지만, 배연정은 지금도 한 손으로 음식을 준비해 어머니를 먹입니다.

놀라운 건 이 헌신이 그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남편 김도만 씨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직접 취득하며, 장모를 자신의 친어머니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가족의 힘으로, 배연정은 ‘끝까지 집에서 모시자’는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13번의 수술을 견뎠고, 이제는 얼굴만 살아있는 상태지만, 1년 2~3개월에 한 번이라도 “연정아”라고 불러주면 그것만으로도 모든 고통이 씻긴다고 합니다.

배연정은 말합니다.
“나는 많이 아파봤기에,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압니다. 근육이 이렇게 소중한 줄, 그땐 몰랐어요.”

절망 속에서도 다시 무대에 선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연기보다 강한 울림을 줍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인생의 진짜 의미를 되묻는 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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