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민주당 충돌? 김민석 "상한 물" 혁신당 "호남 경쟁이 상한 물인가"

조현호 기자 2024. 9. 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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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이 통과된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빠진 것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래도 되는거야'라고 한 데 이어 김민석 의원이 "상한 물"이라고 비난해 논란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불참한 것이나, 김민석 의원의 화려한 이력까지는 거론하지 않겠으나 호남에서 경쟁하면 다 상한 물이냐"고 반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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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불참 공방…정청래는 '의정활동 이렇게 할거야' 한 뒤 사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 방지 4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발표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페이스북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이 통과된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빠진 것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래도 되는거야'라고 한 데 이어 김민석 의원이 “상한 물”이라고 비난해 논란이다. 조국 대표와 의원들은 영광군수 보궐선거를 위해 현지에 갔다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불참한 것이나, 김민석 의원의 화려한 이력까지는 거론하지 않겠으나 호남에서 경쟁하면 다 상한 물이냐”고 반문하고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본회의장에서 송석준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반대 토론에 나서자 이를 듣지는 않고 “조국 대표는 왜 안 온 거야? 영광에 가 있어 지금”라고 말한 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다가가 조국 대표 자리를 가리키며 “조국 대표 안 나왔는데. 이래도 되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 하면 되겠어” “조국 대표는 또 안 찍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영상(미디어오늘)에 담겼다.

이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 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법안 의결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두고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 하면 되겠느냐, 또 안찍었냐며 조국혁신당 의원들에게 찾아가 언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정청래 의원은 21일 밤 페이시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 대표님께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성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본인이 본회의장에서 조국 대표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모습이 담긴 미디어오늘 영상을 페이스북 링크을 걸어 “방금 이런 기사가 뜬걸 보고 아차싶었다”며 “본회의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한 것인데 조국 대표님께서 당황하셨을것 같다. 미안하게 됐다”고 썼다. 정 의원은 “죠크를 한것인데 쫑코를 준 꼴이 돼서 저도 당황스럽다”며 “문자로 사과드렸는데 다시한 번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썼다. 그는 “제 부주의로 조국 대표님께 누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갈라치기 소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재보궐선거로 어쩔수없이 '따로' 선거운동을 하는 선의의 경쟁관계이지만 대선때는 '또 같이' 강물에서 만나 큰 바다로 함께 가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반박하고 나섰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전현직 수석최고위원의 격이 다른 언행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며 정 의원의 본회의장 발언 뒤 사과와 김민석 의원의 '상하기 시작한 물' 발언을 비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누가 진짜 민주당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다만 정청래 의원이 대선 때 강물에서 다시 만나 함께 하자고 한 대목을 두고 김 수석대변인은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도 윤석열 정권에 일격을 가할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선거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단일화하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민석 의원을 두고 “해당 본회의에 민주당 의원 몇 명이, 누가 불참했는지, 그 분들의 감각과 염치에 대해서는 굳이 거론하지 않겠고, 김 최고위원의 '화려했던' 정치 이력(철새 행각)에 대해서도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며 “김 최고위원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 아니냐. 호남에서 두 당이 경쟁하면 '상한 물'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떤 정치적 선택이, 어떤 정치적 행위가 '상하기 시작한 물'이 되는 것인지 심사숙고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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