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생긴 개그맨, 정재환을 기억하시나요?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얼굴을 알린 방송인이자 코미디언이었는데요.
182cm 훤칠한 키와 미남 외모는 개그계에서 이례적인 케이스였고,
덕분에 주병진의 뒤를 이을 차세대 MC로 주목받으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의 무대는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펼쳐졌어요.
MBC 드라마 '아줌마'에서는 따뜻한 조력자로 출연해 호평을 받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센스 있는 진행으로 활약했습니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MC 자리는 후배들에게 밀리면서 입지가 좁아졌다고 해요.

정재환은 이후 방송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출연료는 한 달 7만 원에 불과했고, 쌀이 떨어질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죠.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던 방송인이었지만, 현실은 버티기 힘든 시절의 연속이었던 거예요.

그러나 그는 여기서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MC로서 진행을 이어오던 중, 자신이 우리말에 무지하다는 걸 깨달았다는데요.

그 길로 정재환은 40세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돌아가 한국사를 공부했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어요.

이후 그는 우리말과 한글사 연구에 매진하며 학자로 변신했죠.
결국 대학 강단에까지 서게 됐고,
명지대, 방송통신대, 한국외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정재환은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를 맡으며 ‘우리말 지킴이’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코미디언의 이미지보다는, 이제 교수·언어학자로 자리 잡은 거죠.
방송에서 보던 익숙한 얼굴이 이제는 학문의 세계에서 빛을 내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그는 다시 대중 앞에 섰습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생활고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화제를 모았죠.

이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여 준 이유도 설명하며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정재환은 우리말을 공부하다가, 그 소중함을 더 강하게 깨달았대요.
그래서 한글 운동을 하느라 방송에서 점차 멀어졌다고 하죠.

정재환은 지금도 변함없는 미소로 강단에 서 있습니다.
무대 대신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방송에서는 지식인으로 얼굴을 비춥니다.
개그맨, 방송인, 그리고 교수.
여러 길을 걸어온 그의 삶은 지금도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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