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달리는 S클래스라고 불리는 이유" GV80에도 없는 에어서스 품은 SUV

30년 전통의 SUV 명가 지프가 선보인 그랜드 체로키 L은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지고 고급스러워진 이 차량은 도심에서는 정숙하게, 오프로드에서는 강력하게 달리는 진정한 '럭셔리 어드벤처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1992년 디트로이트에서 첫선을 보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현대적 SUV의 선구자로서 700개 이상의 어워드와 700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SUV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5,220mm의 전장과 1,985mm의 전폭을 자랑하는 그랜드 체로키 L은 카니발보다 길고 레인지로버 롱바디에 필적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지프의 상징인 '세븐-슬롯 그릴'과 각진 범퍼,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는 미국 차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주며, 최근 트렌드인 쿠페형 SUV 대신 전통적인 SUV 실루엣을 고수한 디자인은 실용성과 클래식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과는 상반된 럭셔리한 분위기가 탑승자를 맞이한다. 우드 트림과 고급 가죽 소재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세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6인승 3열 구조를 채택한 실내는 특히 2열까지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최상위 트림인 Summit Reserve 모델의 1열 파워 마사지 시트와 2열 독립식 버킷 시트는 장거리 여행에서도 편안함을 보장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지프 그랜드 체로키

10.1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특히 매킨토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오디오 마니아들도 감탄할 만한 음질을 제공한다. 물리 버튼과 터치스크린의 적절한 조합으로 직관적인 조작성도 돋보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특성을 보여준다.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와 다중 링크 서스펜션,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대형 SUV임에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지프 특유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그랜드 체로키 L의 가장 큰 장점이다.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과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 미끄러운 산길, 진흙 길, 깊은 물웅덩이까지 거침없이 통과하는 모습은 일반 SUV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샌드·머드' 모드로 설정하면 차체가 자동으로 높아지고 지형에 맞는 최적의 구동력 배분이 이루어져 오프로드 초보자도 쉽게 험로를 극복할 수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대형 SUV의 연비는 항상 소비자들의 관심사다. 그랜드 체로키 L의 공인 복합연비는 7.7km/L(도심 6.7km/L, 고속도로 9.4km/L)로 책정되어 있다. 연비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아닌 대형 SUV 구매자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110개 이상의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적용된 그랜드 체로키 L은 자율주행 레벨 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기능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국산차 대비 차선 유지 기능이 다소 덜 적극적이지만, 스티어링 휠에 손을 대고 있으면 차량이 안정적으로 차선을 유지해준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10,230만원의 Summit Reserve 트림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산악을 달리는 S클래스"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고급스러운 실내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넉넉한 공간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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