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산 속 ‘흥국사’ 갈까, 광릉숲 옆 ‘봉선사’ 갈까?

박근희여행기자 2026. 5. 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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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찾아가볼 만한 서울 근교 사찰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숲과 가까운 '봉선사'는 근교 템플스테이 명소 중 하나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명상 산책을 하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서울 도심의 조계사, 봉은사, 길상사, 진관사 외 근교에도 가볼 만한 사찰들이 포진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 노고산(한미산) 자락에 자리한 흥국사는 최근 ‘뚜벅이(도보 여행자)들도 부담 없이 가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대가람의 큰 규모는 아니지만,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유행하던 화면 분할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극락구품도’를 비롯해 ‘영산회상도’ 등 탱화를 간직하고 있다. ‘만일염불회비’도 사찰의 오랜 내력을 전한다. 30여 분 코스의 흥국사 둘레 길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사색 코스다. 흥국사에 가야 할 이유 중 하나인 전망대를 놓치지 말 것! 북한산 서쪽에 자리해 사찰의 지붕 너머 북한산 주요 봉우리와 산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나선 김에 흥국사를 시작으로 가까이 있는 북한산 삼천사, 진관사, 도선사 등으로 이어가볼 만하다.

광릉을 보호하기 위해 중창된 '봉선사'는 신록이 더해지는 5월에 가장 아름답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신록의 계절이니 숲 산책까지 덤으로 즐기고 싶다면 운악산 자락에 있는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奉先寺)로 가볼 일이다. 국립수목원, 광릉 숲과 가까이 있어 이맘땐 신록을, 가을엔 단풍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봉선사는 고려 전기에 법인국사가 운악사(雲岳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가 폐사됐다. 이후 2㎞ 정도 떨어져 있는 세조의 능침(광릉)을 보호하기 위해 중창한 뒤 봉선사(奉先寺)라 했다고 전해진다. 이름에도 ‘선왕(세조)을 받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연꽃을 중심으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한여름이면 연꽃 축제도 연다.

두물머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의 남양주시 '수종사'. 찻집에선 무료 다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중턱에 자리한 '수종사'.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경내 찻집은 불자가 아니어도, 예불을 올리지 않아도 힐링하며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곳.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중턱에 있는 봉선사의 말사인 수종사(水鐘寺)는 일찍이 차 문화와 차선(茶禪) 수행을 중흥시킨 초의선사, 겸재 정선, 다산 정약용과도 인연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주말이면 양수리 두물머리 일대 드라이브나 나들이를 겸해 즐겨 찾는 이들이 상당한데, 열에 예닐곱은 전망이 일품인 찻집 ‘삼정헌’의 문을 두드린다. 좌식의 찻집에선 다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찻집 안에서도 창 너머로 멀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어우러지는 두물머리가 조망된다. 무료 이용 가능하나 다도 체험 분량이 소진되거나 예불이 있으면 일찍 문 닫을 수 있다. 수종사를 비롯해 부처님 오신 날(5월 24일) 당일엔 전국 어느 사찰이나 불자들이 몰릴 수 있으니 교통 체증은 감수해야 한다. 하루만큼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나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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