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보도’ 안 하는 KBS, 왜?···박민 “확인되지 않은 의혹”
KBS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14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EBS·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박민 KBS 사장에게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5일 이후 MBC는 물론 JTBC, TV조선, 채널A, MBN까지 보도를 하는데 KBS는 의혹 제기 21일이 지난 후에 첫 보도를 한다”며 “이마저도 리포트 중간에 등장하는 부실 보도였다”고 했다.
황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제기부터 김영선 전 의원과 명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26일간 (KBS를 제외한) 지상파와 종편에서 저녁 종합뉴스가 보도된 건수는 평균 12.9건”이라며 “KBS는 고작 1.5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황 의원은 “명씨의 핵심 발언들이 쏟아진 지난 7~8일 KBS는 단 1건도 보도하지 않았고, 9일 대통령실 첫 공식 입장이 나오자 고작 1건을 11번째 꼭지로 방송한다”며 “사장이 보도지침이라도 내린 것이냐”라고 했다. 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시추 발표 때는 22분43초 동안 무려 10꼭지를 보도하면서 꽃길을 깔아준다”며 “이게 너무 대조적이지 않나”라고 했다.
박 사장은 “제가 취임할 때 확인되지 않은 의혹은 보도하지 말도록 했다. 명백히 확인된 사실만 보도하도록 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 보도’ 등을 ‘불공정 보도’로 규정하며 비슷한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황 의원은 “올 초 윤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로 둔갑시키고,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황당한 이유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방송하지 않았고. 광복절 0시에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과 기미가요가 KBS에서 흘러나오도록 만들었다”며 “공영방송이 아니라 김 여사 윤 대통령 헌화 방송인가”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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