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회계 조작 우려 해소되나…"위법 행위 증거 없다"
회계 부정 의혹에 직면한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독립 위원회의 조사 결과 회계 조작에 대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회사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슈마컴은 성명을 통해 독립 위원회가 외부 법률고문인 쿨리LLP와 포렌식 회계사인 시크리터리어트어드바이저스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영진이나 이사회에서 불법 행위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위원회는 “규제 장치가 마련되고 준수되도록 보장하는 데 있어서 일부 미비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대한 “주요 책임”이 데이비드 와이건드 CFO에게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CFO, 최고준법책임자(CCO)와 법률 고문을 새로 선임할 것을 권고했다. 슈마컴은 위원회가 “경영진에게 회사의 현재 규모와 복합성에 걸맞은 경험이 풍부한 고위급 인재를 영입하고 미래 성장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슈마컴은 와이건드를 교체할 신임 CFO 물색 작업에 착수했다. 또 신임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재무부사장을 지낸 케네스 청을 임명했다.
앞서 지난 10월 슈마컴의 감사를 맡았던 언스트앤영LLP가 회사의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담당 회계법인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 슈마컴은 연례 보고서도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 이후 회계부정 의혹이 확산하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앞서 8월에는 공매도 기업 힌덴버그리서치가 슈마컴에 대해 3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슈마컴은 회계조작 의혹과 관련해 미 법무부의 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슈마컴은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인 BDO USA를 독립 회계감사로 선임하고 나스닥 거래소에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우진호 애널리스트는 슈마컴이 내부 조사를 완료하면서 “감사를 거친 재무제표 제출을 위한 주요 장애물이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