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4%…中 반도체 ETF에 돈 몰린다

윤지영 기자 2026. 5.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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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AI 투자 확대 수혜
캠브리콘 호실적에 투심 확산
CXMT 상장 추진, 기대감 커져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기술 경쟁에 나선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며 자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올 1분기 관련 기업의 호실적까지 맞물리면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중국 반도체 관련 ETF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4.3%에 달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TIGER차이나반도체FACTSET’는 44.63%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41.62%다. ‘KODEX차이나AI테크액티브’는 3개월 44.04%의 수익률로 1개월 수익률(21.32%)을 크게 상회했다. 올 2월 2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KODEX차이나AI반도체TOP10’도 1개월 만에 31.81% 뛰었다.

개인 투자자의 투심도 강해졌다. TIGER차이나반도체FACTSET의 3개월 누적 순매수 규모는 175억 7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ODEX차이나AI테크액티브에도 59억 3500만 원, KODEX차이나AI반도체TOP10에는 상장 후 246억 600만 원이 유입됐다.

중국 반도체 기업 ETF가 활황을 보인 배경에는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확대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반도체 기업은 대부분 자국민만 투자할 수 있는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는 관련 기업을 담은 국내 증시 상장 ETF로 투자하는 게 가장 대중적이란 점도 작용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을 낸 점도 투자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며 중국 반도체 ETF에 집중적으로 담긴 캠브리콘의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8억 8500만 위안(약 6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56% 증가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0억 1300만 위안(2259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185.04%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없어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고, 중국 반도체 기업의 고성장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단기 주가 급등으로 변동성 확대 부담은 있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투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형 반도체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향후 중국 반도체 기업을 담은 ETF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과창판 상장을 앞두고 IPO 심사가 최근 재개됐다. CXM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장악 중인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된다. CXMT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13% 증가한 508억 위안(약 11조 1000억 원), 순이익은 1268.45% 급증한 330억 1200만 위안(7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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