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대 농락→목에 선 긋기→상대 복부 밟기까지…실력도 기행도 ‘세계 최고 수준’

[포포투=박진우]
실력도 기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안토니오 뤼디거가 그 주인공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은 1, 2차전 합산 점수 1-5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망한 패배였다. 레알은 경기장 지붕까지 닫으며 지난 시즌 UCL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스널의 끈끈한 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주드 벨링엄이 이야기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밤’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대표적인 선수는 뤼디거였다. 상황은 후반 15분 발생했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드리블로 수비 사이를 돌파하려 했다. 이를 저지하려던 뤼디거는 루이스-스켈리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 뜨렸고, 후속 동작에서 루이스-스켈리의 배를 강하게 밟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은 진행되지 않았고, 뤼디거는 경고조차 받지 않았다.

경기 직후 루이스-스켈리는 뤼디거의 폭력적인 행위에 응수했다. 본인이 밟히고 있는 사진을 개인 SNS에 게재한 것. 일회적인 목적이 아닌, 본인의 피드에 영구적으로 남는 게시물에 사진을 올렸다. 뤼디거의 행위가 비도덕적이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루이스-스켈리였다.
뤼디거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뤼디거는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는데, 아사노 타쿠마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타조를 연상시키는 듯한 달리기를 선보였다. 이후 일각에서는 뤼디거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조롱했다는 식의 비판이 빗발치며 논란이 됐다.
한 달 전에도 논란을 빚었다. 레알은 UCL 16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숙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후 뤼디거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뤼디거를 포함한 레알 선수들은 레알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일부 아틀레티코 팬들이 이물질을 투척했다. 이에 흥분한 뤼디거는 해당 관중들을 향해 목을 긋는 동작을 행했고, UEFA는 출전 정지 징계를 검토했다(향후 징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뤼디거는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 받을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기행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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