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산음료를 마셔본 적이 없고, 맥주도 한 모금 마신 적 없으며, SNS도 하지 않는다. 19살이 맞나 싶다. NC 다이노스 신재인이 프로 의식으로 이호준 감독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타격은 더 놀랍다. 5경기 2홈런. 이호준 감독은 "강정호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이의리 슬라이더를 좌월로

4일 KIA전에서 신재인이 이의리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몸쪽 깊숙이 휘어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인데, KIA 이범호 감독도 "보더라인으로 잘 들어갔는데 홈런을 맞았다"며 아쉬워할 정도였다.

앞선 1일 롯데전에서는 8회 극적인 동점 투런홈런을 때렸다. 5경기 만에 2홈런, 타율 0.273(11타수 3안타)에 3타점까지 고졸 신인이 보여주는 성적이 아니다.
신재인은 경기 후 "홈런은 생각도 안 했다. 몸이 반응하더라. 직구에 나가다가 그냥 돌렸을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는데, 19살의 여유가 묻어났다.
강정호 필이 난다

이호준 감독은 급기야 강정호를 언급했다. "강정호 생각이 조금 난다. 최소 오지환 정도는 클 수 있다"는 평가였다.
강정호는 히어로즈 대표 거포 유격수로 KBO 통산 타율 0.298에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이며, 2015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이적해 4시즌 동안 46홈런을 때렸다.
이호준 감독은 "재인이도 마음만 먹으면 풀타임 뛰었을 때 도루 20개는 무조건 할 수 있는 친구고, 홈런도 20개 이상씩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언했다.
2~3년 안에 주전 자리

현재 신재인은 확실한 주전이 아니다. 1루에는 서호철과 데이비슨, 3루는 김휘집, 유격수는 김주원이 버티고 있어서 데이비슨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만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백업 요원이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간판 내야수로 키울 의지가 확고하다. "내야 핵심 인물이 될 것이다. 유격수나 3루수 둘 중 하나는 될 것이고, 두 포지션을 확실하게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재인은 원래 포수 출신으로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6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NC에 지명됐다. 캠프 때 유격수까지 훈련했고 좌우 수비폭이 넓은 데다 어깨도 강하다.
이호준 감독은 "지금은 주원이가 있으니까 유격수로 낼 생각을 안 하는 것이지, 유격수로 나가도 좌우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2~3년 안에는 유격수나 3루수 중 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산음료도 안 마신다

이호준 감독이 가장 놀란 건 19살의 프로 의식이다. 술담배를 일절 안 하고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으며, SNS도 "백해무익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다.
신재인은 "어릴 때부터 탄산을 안 마셨다. 부모님께서 몸에 좋은 게 없다고 나중에 은퇴하고 마시라고 하셨다"며 "맥주도 맛을 몰라서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승했을 때 샴페인 정도 마실 수 있지 않을까. 그 이전에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훈련하는 자세도 진지해서 야구로 성공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몸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지만, 신재인은 야구 외적으로 문제 될 일이 없어 보인다.
NC의 미래

이호준 감독의 기대가 크다. "장차 NC 내야 핵심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타격과 수비에 주력까지 재능이 풍부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5경기 2홈런의 신재인은 19살에 이 정도 임팩트를 남기는 신인이 흔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급 거포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NC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