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 안 가면 1년 기다려야 해요”… 전국구 겹벚꽃 명소 떴다

조회 46,9402025. 4. 19.
4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산시 개심사 겹벚꽃)

사찰이 아니라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오래된 전각의 기와지붕 위로, 분홍빛 꽃잎이 가만히 내려앉고 바람이 불면 꽃잎은 선(禪)처럼 흩어진다.

충남 서산, 운산면 깊숙한 산속에 자리한 개심사는 봄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겹겹이 피어난 벚꽃이 사찰을 감싸고, 산길을 따라 걸으면 그 풍경이 점점 더 빛난다.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듯한 고요함과, 흐드러진 벚꽃의 환한 기운이 공존하는 이곳은 단순한 꽃놀이 장소와는 다르다. 사찰의 단청보다 더 화려한 색을 자연이 덧칠해 놓은 듯한 봄날, 개심사는 사람의 발길을 조용히 끌어당긴다.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꽃과 고요한 법당, 그 사이를 걷는 길은 속세의 시름을 잠시 내려놓게 만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산시 개심사 겹벚꽃)

그래서 이곳의 벚꽃은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개심사의 봄은, 풍경이 아니라 감정이다.

개심사

“전국 단위 출사 성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산시 개심사 겹벚꽃)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에 위치한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찰의 시작은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 혜감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고려 충정왕 2년인 1350년에 처능대사에 의해 중수되었다.

지금의 대웅전은 조선 성종 6년인 1475년에 산불로 소실된 뒤, 성종 15년인 1484년에 다시 중건된 것이다.

당시 기단 위에 세워진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다포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조선 초기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조용하고 단정한 구조 안에는 미려한 건축미가 스며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정신이 담겨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산시 개심사 겹벚꽃)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숲과 바위, 그리고 주변을 채운 벚꽃은 이곳의 풍경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든다. 봄이 되면 사찰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벚꽃나무들이 길을 따라 터널처럼 이어지고, 대웅전 주변으로도 분홍빛 꽃잎이 가득 내려앉는다.

단순히 벚꽃이 많은 장소가 아니라, 그 꽃이 절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가 인상 깊다.

기와 아래 핀 꽃잎 하나, 돌담 옆에 쌓인 꽃잎 무더기까지 어느 하나 의미 없이 피어 있는 것이 없다. 주변을 걷는 이들조차 말수가 줄고, 발걸음도 자연스레 천천해진다.

개심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도 가능하다. 깊은 산속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도착하면, 그 끝에는 조용한 절집과 함께 겹벚꽃이 가득한 봄날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산시 개심사 겹벚꽃)

모든 것이 과한 시대에, 이토록 조용하고 은은한 봄은 오히려 더 강하게 마음을 울린다.

겹벚꽃이 피어나 만개할 4월 말, 개심사로 떠나 평화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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