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반도체 훈풍이 유가·금리 악재 뚫을까

심현보 기자 2026. 3. 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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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 5500~6100포인트 제시
코스피 선행 PER 9.5배, 10년 평균 하회⋯반도체 실적 발표 후 추가 상향 여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5% 넘게 급등하며 5800선에 바짝 다가선 코스피가 이번 주(23~27일) 6000포인트 안착 가능성을 타진한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한 변수지만,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실적 상향 조정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5500~6100포인트로 제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37%(293.36포인트) 오른 5781.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유가와 환율 동반 상승에 밀려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120억원, 748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145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이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최고대표(CEO)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증시의 최대 변수는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향방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당초 작전 기간으로 거론됐던 시점에 도달한 만큼 출구전략 가시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증시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분쟁의 지속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공급망 복원이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도 변수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미국과 이란 사태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고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향후 물가 지표로 이동할 것”이라며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FOMC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파월 의장은 장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 AI에 따른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1990년대 인터넷 산업기에도 생산성 효과가 데이터로 확인된 이후 관련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며 “AI 사이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9.5배로 10년 평균(10.5배)을 밑도는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며 “1·2월 반도체 수출과 최근 마이크론 실적이 양호했던 만큼 대형 반도체 기업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심현보 기자 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