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새우의 계절이 왔어요. 가을은 대하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씨알 굵은 새우들을 맛 볼 수 있는데요. 진짜 대하는 가격이 비싸니까 저희집은 이 계절이 되면 흰다리새우 잔뜩 사다가 새우찜을 해먹는답니다. 집에서 소금구이 하기에는 연기도 소금도 처리하기가 번거로워 쪄서 먹곤 하는데요. 탱글한 새우찜은 맛도 있고 만들기도 간편해요.

1kg 에 22미 짜리 흰다리새우를 사왔어요. 2박스 총 2kg 를 샀는데 이마저도 부족한 듯 하여 내년에는 3박스를 사야겠어요. 확실히 아이들이 크니까 먹는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네요 ㅎㅎ

큰 얼음들은 빼내고 새우만 모아봅니다. 그냥 바로 찌면 좀 지저분해요. 새우 수염도 길고 이물질도 있으니까 손질을 좀 하고 쪄야 깔끔하답니다.

가위를 이용해서 새우뿔을 잘라줍니다. 새우 먹다가 찔렸어요 하면 거의 이 새우뿔이에요. 찔리면 많이 아프니 이왕이면 손질하는 것이 좋겠죠.

지저분한 긴 수염도 잘라내고요.

새우 등에 보면 까만색 줄이 있는데 이게 바로 새우 내장(똥) 이라고 해요.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제거하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가 먹는 흰다리새우는 양식이라 딱히 제거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수돗물로 딱 한 번씩만 씻으면 돼요. 너무 오래 씻으면 단맛이 빠지니까 겉면에 먼지와 이물질만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씻으면 손질이 끝났어요.

찜기에 물을 넣고 팔팔 끓입니다. 이 때 물의 양은 채반을 넘지 않는 정도여야 해요. 새우에 물이 닿으면 맛이 없어요.

물이 팔팔 끓으면 채반 위에 새우를 올린 다음 청주, 혹은 소주를 소주잔 1컵 정도 골고루 뿌려줍니다. 청주나 소주를 넣으면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어요.

뚜껑 닫고 10분 쪄요. 새우 찌는 시간 저는 40미 기준으로 체크한 시간인데 그보다 수량이 작으면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너무 오래 찌면 살이 퍽퍽해지거든요.

10분 뒤 열어보니 아주 맛있게 쪄졌어요. 뜨거우니 손 조심하시고 맛있게 드세요~! 초고추장에 와사비 조금 풀어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새우의 계절, 집에서 새우 찌는법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