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숨이 찹니다, 공황장애 일까요? - 공황장애 Q&A 1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글은 유튜브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갑자기 심장이 불규칙하고 엄청 빠르게 뛰고 가슴에 통증이 있고, 숨 차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되는데 집에서는 대부분 괜찮고 밖에 나가면 그러는데 공황일까요?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증상처럼 보이기는 하구요. 물론 이제 몇 줄의 글만으로 제가 다 알 수 있는 것은 없는데 이를테면 이제 몸에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기본적으로 역시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저희가 공황장애 진단한 데서 있어서 중요한 건 기본적으로 배제가 되어야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심장병이나 폐병 같은 몸의 신체적인 질환 때문에 이런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이 차는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먼저 적절한 검사를 통해서 배제를 하고 난 다음에 그런 것에서 이상이 크게 없다, 정상이다라고 한다면 그 다음의 순서로 생각하는 것이 공황장애라고 볼 수가 있겠죠.
아마 이 분이 신체적인 컨디션이나 이런 질병 같은 것이 특별히 문제가 없고 괜찮다는 전제 하에서는 아마 공황장애에 가까운 증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내 삶이 좁아지는 병. 지금까지 들을 말 중에서 제일 정확한 해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감사드립니다. 삶이 좁아지는 병이 맞고요. 공황의 제일 핵심적인 증상이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이거 걸리면 가슴 뛰고 답답하고 숨을 못 쉰다.
이것이 제일 심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게 되시는데 사실은 그게 제일 심한 문제가 아니구요. 그 증상이 반복되면서 삶의 반경이 좁아지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이런 일이 자꾸 생길까봐 내가 버스 못 타고 지하철 못 타고 비행기 타면 내가 몇 시간 동안 계속 같은 곳에서 지내야 되는데 거기서는 답답해서 죽을까봐 쓰러질까봐 비행기를 못 타고 이제 이런 식으로 생활이 점점점 좁아지게 되면서 내 삶이 방해를 받는 것이 바로 공황장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공황을 인지하기 전에 건강염려증부터 오는 것 같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내과 순회공연을 한 번 하고 정신과 가서 약 먹었음] 이라고 지금 말씀하셨는데요.
아, 맞습니다. 처음부터 나 공황입니다라고 진단 받으러 오시는 분이 요즘에 좀 늘었긴 합니다. 근데 예전에는 아마 굉장히 드물었을 거예요. 요즘에야 티비에서 연예인분들이 뭐 나는 공황장애입니다. 아주 흔한 진단이 돼가지고 사람들이 나는 공황장애인 것 같다, 공황 아니냐 많이 얘기를 하시는데요. 예전 에는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그렇게 막 흔한 질병이 아니었고 특히나 정신과 가는 것을 약간 금기시하는 시대가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은 보통 처음에 가슴이 뛰고 숨이 차니까 내과를 한 번 쭉 돕니다. 엑스레이도 찍어 보고 심전도도 찍어보고 피 검사 다 해보고 말을또 이제 좀 심한 분들은 한 군데에서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도 불안하니까 괜찮다는데 왜 이렇게 자꾸 가슴이 뛰는 거야 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니시다가 마지막에 계속 뺑뺑이 돌다가 마지막에 정신과를 오셔서 약을 드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젊은 분들은 내가 조금 어디가 안 좋으면 충분히 검색해보고 가장 가까운 병을 찾아서 오시기 때문에 오자마자 이건 공황 맞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고요.
3. 선생님, 제가 공황 장애 약과 다이어트 약을 동시에 낮 시간대 복용하는데 너무 졸려요. 이것도 졸리지 않게 조절할 수가 있나요? 그리고 공황 약 복용하면서 임신 가능한 약도 있나요?
아마 공황장애 약으로 가장 흔하게 쓰는 것이 벤조디아제핀계통을 좀 많이 씁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경안정제죠.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을 쓰게 되면 조금 졸릴 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불안을 누르게 되니까 누르는 만큼 불안은 줄어드는데 조금 나른하고 좀 몽롱한 이런 느낌을 줄 수가 있고요. 또 좀 심한 분들은 민감하신 분들은 하루 종일 잠을 자게 되거나 하는 것들도 생겨나기 때문에 이것은 스스로 내가 빼고 조절하는 것보다는 치료 받으신 약 처방 받으신 병원에 가셔가지고 너무 졸려서 힘듭니다.라고 얘기하시면 아마 조절을 잘 해주실 거예요.다이어트 약을 같이 복용하시면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다이어트 약이 또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만, 특히나 펜터민 계통의 약들은 조금 자극을 하게 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공황이 심하고 불안이 심할 때는 다이어트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대개는 저희가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립니다.그리고 공황 약 복용하면서 임신 가능 약도 있냐 물어보셨는데요. 정신과 약은 웬만하면 특히나 공황장애에서 사용하는 SSRI라던지, 아니면 신경안정제 같은 류들은 그렇게 위험한 약들은 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라기보다는 위험할 수는 있으나, 몇몇 케이스가 보낸 바는 있으나 이것이 일관적으로 다 얘기할 수는 없고, 그래서 어떤 필요에 따라서 꼭 써야 되면 쓰고 또 가능하면 쓰지 않고 이런 식으로 좀 애매하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에서 아마 제가 공황이 심한데 임신을 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라고 아마 산부인과에 물어보신다면 대개 많은 산부인과 선생님께서는 절대로 먹지 마세요라고 얘기하지는 않구요.증상이 그렇게 심하다면 산모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약을 복용해도 괜찮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실 거예요. 그래서 같이 정신과 선생님과 산부인과 선생님과 함께 좀 대화를 나눠보면서 약을 좀 조절해 나가시면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_ freepik
4. 물어볼 게 있는데요. 제가 학생인데 버스에서는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으면 불안하다고 하니까 담임쌤이 공황장애, 공황장애를 겪으셨는데 공황장애 같다고 병원에 가서 검사 받으라고 했는데 어떤 병원에 가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아마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또 이어지게 되면 공황장애가 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셔가지고 일단 진단을 받으시면 됩니다.버스나 좁은 공간의 사람이 많으면 불안하다는 것이 꼭 공황장애의 진단으로도 생각되긴 좀 힘든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증상들이 워낙 많은 불안장애라든지 아니면 사회공포증 같은 여러 가지 불안 장애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어느 쪽의 병이든 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셔서 한 번 치료를 받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좀 다소 심각한 증상을 가지신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요.
5. 저는 집 밖을 나가는데 너무 두려워요. 버스나 택시 타면 진짜 질식해도 좋을 것 같아서 못합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요. 외출해야 할 때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운전도 못하겠어요. 운전하다가 멈춰서 땅에 퍼져서 토할 때 고통을 느껴서 먼 곳에 가지 않습니다. 삶이 엉망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공황 증상이 심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공황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단순히 가슴 답답하고 숨이 찬다가 두려운 게 아니고, 내가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하나. 기절하면 어떡하나. 내가 정말 죽을 것 같고 쓰러질 것 같은데 도움을 받지 못해 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밖에 나가는 게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이 분처럼 멀리 나가는 것이 힘들어지게 되고 좀 심한 분들은 몇 년 혹은 몇 십 년 동안 내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서 가는 것을 못하고 계신 분도 계시거든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집 밖을 나가는 게 두렵다면 가장 먼저 좀 단계적으로 내가 노출할 만한 어떤 부분들을 찾아서 처음에는 집 밖을 나갔다가 그 다음엔 조금씩 운송 수단을 이용하면서 노력을 해봤다가 그냥 좀 더 두려워하는 것에 조금씩 점진적 노출시켜 나가는 그런 노출하는 훈련들을 치료자와 함께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6.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쓰러져서 죽으면 어떡하지?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기절과 반대되는 매커니즘이라니 앞으로 두려워 하지 말아야겠어요.
네, 맞습니다. 공황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많은 분이 어지러워지고 가슴이 막 뛰니까 아득해지면서 진짜 기절해서 통나무처럼 쓰러져서 머리를 받게 되지 않을까. 어디 쓰러져서 큰일 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물론 기절하는 경우도 아예 없다고는 얘기는 못하는데요.
매커니즘 자체가 반대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가 기절을 하려면 갑자기 허혈 증상이 나타나야 돼요. 갑자기 혈압이 뚝 떨어지게 되면서 뇌에 피가 안 가야지만 기절을 하게 되는데 공황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몸에서 난리가 나잖아요.
심장박동이 굉장히 빨리 뛰면서 펌프질이 빨라지고 온몸의 말초혈관들이 좁아지게 되면서 오히려 혈압은 급상승하게 됩니다. 혈압이 떨어져야지만 기절을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공황 증상을 겪게 될 때는 혈압이 한 180-190까지 올라가기도 하거든요. 완전 반대되는 매커니즘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좀 자세하게 정확하게 알아야 하지만 또 이런 것도 내가 믿으려고 노력을 자꾸 해야지만 공황에 대한 공포를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