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교원평가 폐지…서술형·학부모 평가 없앤다

진태희 기자 2024. 10. 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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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학교 수업에 반영하기 위해 14년 전 도입한 교원능력개발평가.


하지만 서술형 평가를 중심으로 성희롱 같은 교권 침해 피해가 잇따르며 논란이 됐는데요. 


앞으로는 서술형 평가나 학부모 평가를 없애는 등 평가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의 교원평가. 


한 학생이 서술형 평가에 교사의 특정 신체 부위를 두고 성희롱하는 발언을 적어 논란이 됐습니다. 


피해 교사는 결국 교단을 떠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도입 14년 만에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023년 9월) 

"교권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최근 학생과 교원 간의 변화된 권리와 책임을 반영하여 현장 교사들과 소통하여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전향적으로 재설계하겠습니다."


앞으로는 교원역량개발지원 제도를 새롭게 도입합니다.


우선 학생 평가는 서술형 평가를 없애고, 만족도가 아닌 '인식' 조사로 개편합니다.


학생은 먼저 수업 참여 태도를 뒤돌아보는 자기성찰 질문에 답한 뒤, 인식 조사에 참여합니다.


이전의 교원평가가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활발하게 질의응답을 하신다'는 식에 그쳤다면, 개편된 인식 조사에는 '선생님의 질문으로 수업에 호기심이 커졌다'처럼 학생의 배움 인식을 묻는 질문이 담기게 됩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 역시,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한 학교 평가로 대체합니다. 


몇 번의 공개수업이나 자녀에게 들은 단편적 정보만으로는 학부모가 교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겁니다. 


동료 교원 평가의 경우, 다면 평가를 활용하되 정성평가도 집중한다는 구상입니다.


학생 수준에 적합한 수업계획을 세우는지, 학생들이 학급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지도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면 평가 결과는 인사와 성과급에도 반영됩니다.


인터뷰: 황지혜 과장 /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

"모르시는 상태에서 다면 평가를 하시지 않도록 연초에 어떻게 다면 평가를 할지 계획을 세운 후에 연중에 서로 수업 공개나 어떻게 수업을 할지 같이 연구하시거나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연말에 평가를 좀 더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원에게만 생애 한 번 제공하던 학습연구년제 기회를 더 확대합니다.


또, 시도교육청과 교원양성기관 등이 연계해 '교원역량개발센터'를 신설, 전문가가 1:1 수업 코칭이나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합니다.


교원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를 대상으로 하던 '능력 향상 연수'는 없애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우선 내년에는 학생인식조사를 도입하고, 이외 평가들은 2026년 시행 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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