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 44% 폭락…하루 만에 주가 반토막

베트남 전기차기업 빈패스트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끊고 하루만에 40% 넘게 폭락했다.

(사진=빈패스트)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빈패스트는 전 거래일 대비 43.84% 급락한 46.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시가총액도 약 830억달러 증발하며 전날의 1900억달러에서 107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는 페덱스, 블랙록보다 크며 미국 디트로이트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도 큰 폭으로 웃돈다.

지난 15일 빈패스트는 나스닥거래소에 우회상장한 후 폭등락을 거듭했다. 그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6일 연속 오르며 전날까지 688% 폭등했는데 이날 랠리가 멈춘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빈패스트의 지난해 판매량이 총 2만4000대에 불과했으며 순손실은 거의 6억달러에 달했다며 “빈패스트의 급등세는 펀더멘털만으로는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빈패스트 주식이 전체 주식의 1%에 불과해 앞으로도 주가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할 것으로 우려한다. 리서치플랫폼 스마트카르마에 기고하는 데이빗 블렌하셋 애널리스트는 “현재 빈패스트의 밸류에이션은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거래 가능한 빈패스트 주식이 너무 적기 때문에 예를 들어 5만주를 매수한 사람도 주가를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과거에 거래량이 적은 무명의 저유동성 종목이 세계 최대 기업 반열에 올라섰을 때 투자자들에게 결말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홍콩의 금융회사인 AMTD 디지털이 있는데 이 기업은 지난해에 미국 상장 몇주 만에 32,000% 넘게 급등하며 시총은 4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JP모건체이스의 시총도 뛰어넘었다. 그러나 그 후 99% 넘게 폭락했고 지난주에는 주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시총은 11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빈패스트와 AMTD 사이에는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주식 유통량이 적고 단기간에 급등하는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삭소마켓의 켄 시 중국 자산관리 책임자는 “빈패스트와 AMTD 디지털은 저유동성 종목이며 밈 주식의 측면이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두 기업의 폭등세에는 유사점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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