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27일 합동 감식에 나섰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3시 10분 정도까지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총 22명으로 꾸려진 합동 감식팀은 사고가 난 냉각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 과정 전반을 살펴보며 사망 근로자의 몸이 기계에 끼인 경위를 조사했다.
특히 냉각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 중 삐걱대는 소리가 나 근로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몸을 넣어 윤활유를 뿌려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이 이뤄진 경위와 기계 작동 절차 등을 조사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경찰은 사망 근로자가 뿌린 윤활유를 수거했으며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센터장(공장장)을 비롯한 공장 관계자 7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 예방 의무를 게을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입건했다.
감식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
- 장지영 시흥경찰서 형사1과장 -

근래 SPC 계열사에서는 근로자들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초에는 경기도 평택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 청소 중 손가락 끼임 사고를 당해 오른손 검지와 중지, 약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공장에서는 2022년에도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빵 포장기계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했다.
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 공장 역시 사망 사고 외에도 근로자 손 끼임 등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