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바람의 나라 클래식’ vs 유저 ‘클래식바람’ 격돌

넥슨의 '바람의 나라'는 올해로 28주년을 맞았다. / 사진 = 블로터DB

넥슨이 출시하는 ‘바람의나라 클래식’과 넥슨 플랫폼 유저(이용자)가 내놓는 ‘클래식바람’이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맞붙는다. 바람의나라 옛 버전을 기다리던 플랫폼 유저가 크리에이터로 개발에 나서며 게임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넥슨도 동일한 버전의 게임 출시를 알리며 경쟁하는 모양새다. 유저들은 넥슨과 크리에이터 간 게임 구현 완성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저 설문 11개월 만에 출시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올라온 '바람의 나라 클래식' 소개 화면

넥슨이 오는 9일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내놓는다.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지 11개월 만이다. 외형과 시스템, 콘텐츠가 초기 형태와 동일한 2003년 업데이트 이전 버전이다. 바람의나라의 옛 모습을 추억하는 유저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바람의나라는 넥슨이 1996년 처음으로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바람의나라라는 만화가 김진씨의 원작으로 유리왕과 호동왕자가 주인공인 삼국 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한다. 국내외 모든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서비스된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유저들을 대상으로 바람의나라 클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게임 출시 기대감이 커졌다. 넥슨은 출시 시기와 버전, 플레이 의향 등을 물었고 유저들은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구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게임이 출시되는 것을 기다렸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자사가 서비스하는 웹3 게임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선보인다. ‘넥슨 주막’이라는 바람의나라 클래식 개발 팀은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바람의 나라 초창기 사용자환경(UI)과 캐릭터 디자인이 그대로 구현돼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넥슨이 2022년 첫 선을 보인 후 2년여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지난 4월  정식 출시됐다. 누구나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제공하는 리소스를 사용해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기습 발표" VS "5개월 준비"

바람의나라 클래식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출시 시기 때문이다. 앞서 일반 크리에이터가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기반으로 ‘클래식바람’을 준비하던 차였다. 일부 유저들이 넥슨의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기습 출시’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넥슨이 클래식 바람을 통해 수요를 확인하고 자사 플랫폼 크리에이터와 경쟁하는 구조를 이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크리에이터 '클래식바람' 유튜브 계정

클래식바람의 첫 유튜브 영상은 지난 10월 16일에 올라왔다. 바람의나라 클래식 티저 영상보다 2주 가량 빠르다. 클래식바람은 10월 중순에 테스트 서버를 오픈하며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8일까지 게시된 영상은 총 8개, 누적 조회수는 약 17만회, 구독자는 3680명이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부 개발팀이 바람의나라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5개월간 개발해온 결과물을 이용자분들께 선보일 준비가 돼 지난 1일 오픈 베타 소식을 알렸다”며 “크리에이터 개발 월드인 클래식바람 역시 테스트 진행 계획을 이날 저녁에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습 출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클래식바람 크리에이터는 추가 테스트 일정은 오는 8일 안에, 오픈 베타는 11월 중 출시를 약속한 상태다. 넥슨이 바람의나라 클래식 출시를 발표하자 클래식바람을 기다리던 유저들이 우려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크리에이터는 지난 1일 자신의 디스코드를 통해 바람의나라 클래식 출시 소식을 전하며 클래식바람 개발을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승패 관건은 '과금 모델'

넥슨은 자사 플랫폼의 크리에이터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람의나라 클래식 티저 영상 조회수는 19만회로 클래식바람 누적 조회수를 2만회 가량 앞선다. 디스코드 온라인 멤버수는 클래식바람 2295명, 바람의나라 클래식 2095명이다. 좋아요 수는 각각 5000명, 4000명이다.

콘텐츠 완성도와 정확한 고증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유료 과금 모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파악된다. 넥슨이 유료 캐시 아이템인 ‘초상’과 ‘축지’을 사용하면  클랙식바람을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클래식바람 크레이에터가 디스코드 공지를 통해 ‘수익 모델의 유저 친화성 방면에서 클래식바람의 우위를 말할 수 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공언하며 유저 잡기에 나선 배경이다. 넥슨 측은 바람의나라 클래식 과금 형태에 대해 추후 정보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넥슨 측은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많은 분들이 추억하는 그 시절의 바람의나라를 재현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로,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 내에서 바람의나라 IP 활용이 가능함을 알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월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예시를 선보이는 차원에서 개발됐다”며 “이를 통해 IP의 다양한 재해석으로 월드 간 긍정적인 상호 보완이 일어나고, 플랫폼과 크리에이터의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바람의나라 클래식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2005년을 배경으로 메이플 딱지와 팽이 배틀 등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어드벤처 장르 월드인 '메이플스토리 메모리즈 2005' △항아리 게임으로 유명한 '겟팅 오버 잇' 컬래버한 '항아리메이커' △몬스터 웨이브를 상대하고 보스를 쓰러뜨리는 탄막슈팅 장르의 '메이플 소울 전사 RPG' 등 다양한 월드를 출시했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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