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경영분석] 방카 채널 의존도 높은 NH농협생명...GA채널 강화로 승부수 던진다
NH농협생명이 인구구조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한해가 될 것을 선언했다. 인구 감소 가속화가 심한 지방과 농촌 지역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 창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서다. 따라서 사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판매 채널의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윤해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판매 채널 중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은 보험 영업시장을 좌우하는 주요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농협생명도 영업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 비중이 높은 곳은 농축협을 포함한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으로 지난해만 하더라도 98.38%에 이를 정도로 편중된 상황이다. 이는 생명보험사 전체를 통틀어봐도 가장 높은 수치다.
농협생명은 GA 채널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자 지난해 말 전용 모바일 플랫폼 ‘GA+(플러스)’를 오픈했다. 태블릿이나 PC에서만 이용가능했던 영업지원 시스템을 모바일까지 확장, GA 설계사의 업무 편의를 개선해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이와 더불어 농협생명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GA 설계사 대상 격려 프로그램 진행해 GA 설계사의 농협생명 상품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생명보험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GA 채널에서 8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 전체 대면 채널의 8043억원의 1% 남짓한 수준이다. GA채널에서 381억원을 판매하며 5%를 초과한 2019년 이후 계속해서 그 비중이 떨어져 1%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3조8233억원 수입보험료(일반계정)를 거둬들였다.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보험료(일반계정)로 기록한 4조4015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22년 3분기까지는 1003억원이었으나 2023년 3분기까지는 1358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자산수익률(ROA)이 업계 평균(0.70%)보다 낮은 0.34%에 불과하다. 2022년 3분기를 제외하곤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어 이의 개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운용자산이익률을 생보사 평균(3.3%)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 10월 기준 2.8%로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 3.5%, 교보생명 4.0%보다 낮고 한화생명 2.8%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사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투자영업이익은 운용자산이익률을 크게 낼수록 높아진다. 즉 운용한 자산을 통해 이익을 얻은 비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효율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농협생명의 경영효율 지표를 살펴보면 운용자산이익률을 제외한 신계약률, 사업비율은 업계 평균보다 높다. 이 중 사업비율은 업계 평균치인 18.1%보다 낮은 13.5%를 기록 중이다. 사업비율이 낮다는 점은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309.89%로 감독당국이 권고하는 150%를 훨씬 웃돌고 있다. 2022년까지는 RBC 방식을 적용해왔으나 2023년부터 K-ICS 방식으로 산출하며 지급여력금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