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분쟁이 불러온 무기 경쟁
인도와 파키스탄은 수십 년간 국경 분쟁을 이어왔다. 2020년 라다크에서 중국과의 충돌을 겪은 인도는 고산지대에서의 화력 공백을 절감했다. 동시에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파키스탄과의 갈등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근 분쟁 이후 인도는 한국산 K9 바지라-T 자주포 100문을 추가 계약하며 총 200문의 최신 자주포 전력을 확보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여전히 중국산 포병 시스템과 드론, 전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양국의 무기 선택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도, 한국산 K9 자주포에 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도 L&T는 약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K9 자주포 100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인도 육군은 총 200문의 K9을 보유하게 된다. K9 바지라-T는 155mm/52구경 자주포로, 최대 사거리 40km 이상, 분당 6발 이상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혹독한 고산지대 작전에 최적화돼 라다크 국경 지역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이번 계약은 인도의 포병 현대화 계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파키스탄, 중국산 무기 의존 심화
반면 파키스탄은 전력 현대화 과정에서 중국산 무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키스탄군이 보유한 SH-15 자주포, VT-4 전차, 윙룽 드론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전력 운용과 정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중국산 무기들은 인도산이나 서방산 무기에 비해 납기와 품질 신뢰도가 낮아 전투 지속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인도가 한국산 무기로 안정성과 신속성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파키스탄은 중국의 ‘패키지 무기 세트’에 의존해 전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지 생산·기술 자립 vs 외부 종속
인도는 이번 2차 K9 계약에서 현지화율을 60%까지 끌어올려 자체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 L&T Hazira 공장을 통해 생산과 정비가 이뤄지며, 수천 개의 부품을 인도 내에서 조달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인도 방산 자립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반면 파키스탄은 중국산 완제품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비·부품 공급에서 중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 분쟁 상황에서 작전 지속 능력을 크게 제한할 수 있다.

포병 경쟁의 향방
인도는 K9 자주포 외에도 ATAGS 견인포, Pinaka 다연장로켓을 병행하며 포병 전력을 다변화하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중국산 다연장로켓 A-100과 SH 시리즈 자주포에 의존한다. 실전 성능에서 이미 여러 차례 차이가 드러났다.
인도군은 K9의 고속 기동과 정밀 사격 능력으로 라다크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파키스탄군은 납품 지연과 낮은 정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국의 무기 경쟁은 단순한 전력 확보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과 공급망 확보’라는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방산 경쟁으로 확산
이번 계약은 단순히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력 차이를 넘어, 한국과 중국의 글로벌 방산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인도의 신뢰를 확보하며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9은 이미 유럽과 동남아 다수 국가에 수출돼 ‘세계 표준 자주포’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중국은 파키스탄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의존하며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품질 신뢰성 부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인도의 K9 추가 도입은 한국 방산이 신흥국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