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수동 V12”…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전설 등장

“불가능한 조합”… 람보르기니 V12에 수동 미션이 살아있다
출처-Bring a Trailer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2004년식 수동 모델이 경매에 나왔다. 마지막 수동 V12 람보르기니라는 상징성과 희귀한 컬러 사양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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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Murciélago)는 단순한 슈퍼카가 아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의 유산이 담긴 마지막 V12 수동 변속기 모델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마무리한 대표작 중 하나다. 최근 미국 경매 사이트 ‘브링 어 트레일러(Bring a Trailer)’에 등장한 2004년식 무르시엘라고 수동 모델은 그 상징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클래식 슈퍼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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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6단 수동 변속기다. 노출된 H 패턴 게이트와 금속 질감의 시프터는 운전자에게 기계적 감각을 직접 전달하며, 전자식 가속이 주류인 현대 슈퍼카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매력을 뿜는다. 이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마지막으로 수동 변속기가 적용된 V12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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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이 강렬한 색상으로 유명한 람보르기니지만, 이 차량은 짙은 그린 컬러의 외장과 베이지 가죽 인테리어 조합으로 한층 절제된 고급감을 자아낸다. 18인치 스피드라인(Speedline) 휠에는 피렐리 P-제로 타이어가 장착돼 있으며, 앞 범퍼에는 리프트 시스템도 탑재돼 실사용 측면의 실용성도 확보했다.

출처-Bring a Trailer

무르시엘라고는 단순히 클래식 모델이 아니다. 이 차의 엔진은 1960년대 지오토 비자리니(Giotto Bizzarrini)가 설계한 V12의 직계 후손이다. 이 V12는 미우라(Miura), 350GT 등 초기 람보르기니 모델에 쓰였던 바로 그 구조를 이어받아, 6.2리터 자연흡기 방식으로 572마력, 479lb-ft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4개의 스로틀 바디, 전자식 연료 분사, 드라이 섬프 윤활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더해져 2000년대 초반 슈퍼카로는 최정점 성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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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은 현재까지 주행거리 3만5천 마일(약 56,000km)을 기록했으며, 일부 도장 보완을 거쳐 신차급 외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륜·후륜에 모두 동력을 배분하는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채택해 폭발적인 가속력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한다.

무르시엘라고 이후 등장한 아벤타도르(Aventador)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V12를 사용했고, 더 이상 수동 변속기는 제공되지 않았다. 이는 무르시엘라고가 람보르기니 수동 V12 슈퍼카 시대의 실질적인 종점임을 의미한다. 일부 자동차 애호가들은 “주니퍼 그린의 차체에서 클러치 페달을 밟는 순간, 엔초 페라리가 저 세상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전기차 시대로 급변하는 오늘날, 수동 변속기와 자연흡기 V12 조합은 이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무르시엘라고는 단순한 클래식카가 아닌, 한 시대를 대표하는 메커니컬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브랜드 역사와 성능, 감성까지 모두 갖춘 이 차량이 어떤 가격에 낙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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