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X탕웨이 리즈 시절,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3일간의 휴가를 받은 재소자가 시애틀행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과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만추>(2011년)가 12년 만에 4K 리마스터링되어 재개봉 중입니다.
2011년 개봉 당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상영 회차 3회분을 전석 매진시키고,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 시작 5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또한, 섬세한 연출력을 지닌 김태용 감독은 <만추>로 제2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거머쥐었으며, 탕웨이는 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아 작품성까지 입증받았습니다.
'애나'(탕웨이)는 사랑은 더 이상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요.
처음 보는 남자 '훈'(현빈)과 함께 보낸 하루,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있는 그대로 대해주는 '훈'에게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을 열지만, 감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미국 온 지 2년 된 '훈'은 친구, 애인, 동생, 댄스 파트너 등 돈을 받고 여자들이 필요로 하는 뭐든 해 주는, 누구보다 사랑을 잘 아는, 혹은 잘 안다고 믿는 남자인데요.
반응 없는 '애나'에게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하루가 지나는 동안, 처음으로 진짜 사랑을 느낍니다.
김태용 감독은 "<만추>는 큰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은 여자 '애나'와 그 여자가 만난 선물 같은 남자, '훈'의 이야기"라면서, "'애나'에게 '훈'은 자기랑 잘 맞고 자기를 잘 아는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한 사람인 '훈'이 선물이 되어서 돌아온다"라고 언급했죠.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있다거나 꼭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누가 누구한테 마음을 여는 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만추>는 '마음을 여는 그 순간'에 대한 영화다. <만추>가 관객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 - 김태용 감독 2011년 당시 소개의 글 中
<만추 리마스터링>에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장르 불문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현빈의 앳된 모습은 물론 능청스럽고 매력적인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헤어질 결심>(2022년)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입증한 탕웨이의 초창기 모습도 볼 수 있어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죠.
특히 이번에 재개봉하는 <만추 리마스터링>에서는 탕웨이가 직접 부른 노래 '만추'가 엔딩곡으로 삽입되어 영화를 다 본 후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극장 상영작에 포함됐는데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미로운 탕웨이의 목소리는 영화의 애틋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죠.
한편, 김태용 감독은 이 작품 촬영 이후, 2014년 탕웨이와 결혼을 하게 됐는데요.
2011년 인터뷰 당시 탕웨이에 대해서 김 감독은 "<색, 계>(2007년)를 보고 굉장히 인상적인 배우라고 생각했고, 저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떨까라는 기대가 있었다"라면서, "'애나'는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이지만 실제 탕웨이는 사교적이고 밝고 맑고 긍정적이고 건강하다. 그 언밸런스가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했죠.
만약, 탕웨이가 유약하고 상처 잘 받는 스타일이면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정의 문을 닫았기 때문에 누가 다가오면 '알겠는데 너 잘못 알았어. 난 아니야' 할 것 같은 '애나'가 확 돌을 맞은 것처럼 한 순간에 무너지는 그 느낌이 재미있었고, 에너지가 많은 배우가 그걸 애써 억누르고 있을 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 김태용 감독 2011년 당시 사전 인터뷰 中
- 감독
- 김태용
- 출연
- 탕웨이, 현빈, 김준성, 김서라, 박미현, 제임스 C. 번스, 마 용, 래리 왕 패리시, 존 우, 루시 양, 이창용
- 평점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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