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공장 짓는다…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계획만 발표한 것이 아니다.
광주 군공항 기능을 옮기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2028년 팹 착공, 2029년 1차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군공항 다 옮길 때까지 안 기다린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속도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기능을 2028년 중반까지 다른 군기지에 임시 배치하고, 먼저 사용할 수 있는 부지부터 반도체 산업단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약 250만 평 규모다. 공항 특성상 이미 땅이 평탄하게 조성돼 있어 일반적인 산업단지보다 부지 조성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는 군공항 이전이 완전히 끝난 뒤 산단 공사를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K하이닉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광주 군공항 부지를 직접 찾아 팹 배치 가능 지역과 전력·용수 공급 여건 등을 살펴보는 현장 실사에 나섰다.
정부가 11일 제시한 구체적인 일정도 상당히 빠르다.
올해 국가산단 입주 협약과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인허가와 설계·부지 정비에 들어간다. 이후 2028년 부지를 넘겨받는 즉시 팹 건축을 시작해 2029년 1차 완공한다는 목표다.

결국 관건은 전기와 물
반도체 공장은 건물만 지으면 끝나는 산업이 아니다.
공장을 돌리려면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도 산단 조성과 동시에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 한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전력 공급 협의도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까지 추진하면서 전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번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광주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보다 실제 시간표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8년 착공, 2029년 첫 팹 완공이라는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광주 군공항 일대는 불과 몇 년 사이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로 완전히 모습을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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