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산’이요? 다른 곳에서도 잘 쳐야죠” 50억 거포의 화려한 복귀 신고, 38살에 야구 열정이 불타오른다 [MK창원]
“야구 열정이 생겼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6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재일은 4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월 6일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타율 0.167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부진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현재 팀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해줘야 될 선수가 해줘야 될 때가 왔다. 오재일이 라인업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이 느끼기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오재일의 무게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오재일은 감독의 기대대로 오자마자 펄펄 날았다. 2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2019년 8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734일 만에 나온 3루타이며, 삼성 이적 후 첫 3루타였다. 이후 이성규의 뜬공 때 홈까지 밟으며 팀에 추가 득점을 안겨줬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오랜만에 1군에 와서 설레었다. 개막전같이 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3루타 상황에 대해 설명을 이어간 “사실 나는 3루타를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2루에서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많이 하다가 뛰었다. 많이 힘들더라(웃음). 홈을 밟았을 때는 땀이 정말 많이 났다”라며 “3루타를 언제 쳤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잠실에서는 3루타가 가능할지 몰라도, 라팍에서는 3루타 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2군 생활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훈련을 이어가며 밸런스 회복에 집중했다. 또 젊은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도 뜻깊었다.
이어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다. 퓨처스 선수들과 그저 함께 훈련하며 열심히 땀을 흘렸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기더라”라고 힘줘 말했다.
전날 이천 구장에서 열린 두산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2안타를 치며 감을 회복한 오재일은 “11일 경기 느낌이 괜찮았다. 오랜만에 2안타를 쳤는데, 경기 끝나고 1군 콜업을 명 받았다. 2군 경기 끝나자마자 바로 창원으로 내려왔는데 비가 많이 오더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라고 웃었다.
오재일은 창원 NC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이날 경기 전까지 창원 원정 통산 35경기에 나와 타율 0.323 42안타 12홈런 33타점 27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래서 박진만 감독도 “마지막 창원 경기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창원에서 분위기 전환을 했으면 한다”라며 “나도 선수 때 공이 잘 보이는 구장도 있고, 편안한 구장이 있었다. 재일이가 그전부터 창원에서 좋은 결과를 냈었다. 분위기를 다시 한번 잡아보라는 의미에서 콜업을 결정했다”라고 창원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부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창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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