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밸류업지수 ‘1社 1ETF’ 지침 "패시브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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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KRX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1사 1개'로 방침을 정하면서 주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패시브 방식으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 방식으로는 차별화가 어렵지만 밸류업지수가 시장을 대표하게 된다면 라인업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자산운용사당 1개만 출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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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초지수 추종 상품 준비
종목 구성 등서 차별화 어렵지만
시장대표 라인업 구성 우선 판단
일부 업체는 액티브형 내놓을듯
한국거래소가 ‘KRX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1사 1개’로 방침을 정하면서 주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패시브 방식으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 방식으로는 차별화가 어렵지만 밸류업지수가 시장을 대표하게 된다면 라인업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자산운용사당 1개만 출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시장의 관심이 많은 지수인 만큼 과잉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1사 1개로 제한을 둔 것이다. 거래소는 11월 초 ETF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ETF 출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키움·한화 등 주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패시브 방식으로 밸류업 ETF를 낸다는 계획이다. 액티브 ETF를 준비 중인 곳은 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한국투자(라이프자산운용 협업) 등이다.
패시브는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과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방식이다. 반면 액티브는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관계수 0.7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도 조정할 수 있다. 액티브 ETF를 준비 중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 정량 평가를 거쳐 지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형태로 종목 구성을 바꿔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패시브와 액티브 방식 모두 상품을 내려고 했으나 거래소 지침에 따라 패시브부터 내놓기로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 운용이 분리돼 있어 각각 따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운용은 라이프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액티브 ETF를 별도로 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패시브 방식으로는 상품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종목 구성·비중은 물론이고 운용 보수 등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배당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으나 12월 결산이 대부분인 국내 여건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운용사가 패시브 방식으로 같은 상품을 내면 대형사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밸류업 ETF 상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밸류업과 유사한 ‘HANARO주주가치성장코리아액티브’ 상품이 있을 뿐 아니라 패시브 방식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은 차별화가 되지 않더라도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같은 기본 상품처럼 밸류업 ETF를 갖춰놓겠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패시브는 수수료가 낮을 뿐 아니라 경쟁이 쉽지 않은 상품”이라며 “추후 거래소 방침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액티브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밸류업지수에 대한 자산운용사의 반응은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주 환원으로 치우치면 괴리가 클 수 있는데 밸류업 취지를 살리면서도 시장 전반을 적절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종목별 비중을 시가총액에 따라 정하면 이미 나와 있는 KRX300지수와 다를 것이 없다”며 “잘되면 시장 대표 지수가 되는 것이고 안되면 기후변화솔루션처럼 실패하는 관제 펀드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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