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복싱 선수 의식불명 사건 부적절 발언 사퇴
유승민 회장, 사과 및 지원 방안 마련 약속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중학생 복싱 선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4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국민과 체육계에 심려를 끼쳐 사과하며, 공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했다.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 3학년 A군이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는 119가 아닌 사설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던 데다 이송 과정에서도 혼선이 빚어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이후 대한체육회는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선수 개인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나미 사무총장이 피해자 가족에게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목포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특히 피해 부모가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한밑천 잡으려는 것 아닌가 싶어 기분이 나빴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돼 파장이 컸다.
대한체육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긴급회의를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선수 보호 체계와 내부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종목별 스포츠 안전 매뉴얼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직 윤리와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국민적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제6회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을 위해 해외에 머무르다 논란을 접하고 일정을 조정해 지난 1일 조기 귀국했다. 이후 김 사무총장에 대해 즉각적인 직무·권한 정지 및 배제를 지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체육회의 징계가 내려진 지 3일 만에 김 사무총장은 사퇴했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알파인스키 선수 출신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으나, 이번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경찰은 당시 대회 운영과 관련해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