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기억나시나요?" 아빠들이 사랑했던 카니발 동생이 더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아자동차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한때 판매됐던 카렌스의 후속 모델로,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모습으로 변신했다.

기아 카렌스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지난 5월 인도에서 먼저 공개된 내연기관 모델의 전기차 버전이다. 당시 공개된 모델을 본 많은 이들이 전기차로 착각했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자랑했는데, 이제 진짜 전기차로 완성됐다.

기아 카렌스

외관을 보면 전면 충전포트가 새로 추가됐고, 기존 내연기관의 냉각 흡입구는 사라졌다. LED 안개등과 발광 그릴이 적용됐으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휠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SUV와 미니밴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기아 카렌스

차량 크기는 전장 4550mm로 7인승 구성이 가능하다. 실내에는 26.6인치 대형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 제공되며, 변속기가 없어진 자리에는 플로팅 타입 센터콘솔이 배치돼 공간감을 높였다.

기아 카렌스

편의사양도 상당히 충실하다. 통풍시트, 8스피커 보스 사운드시스템, 앰비언트 라이팅,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제공된다. 안전 장비로는 최대 20가지 첨단 운전보조시스템이 탑재되며,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2열 시트에는 원터치로 앞으로 접히는 '보스 모드' 기능이 적용돼 3열 탑승이 한결 편해졌다.

기아 카렌스

파워트레인은 현대 크레타 일렉트릭과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한다. 베이스 모델은 42kWh 배터리로 최고출력 133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으로 404km를 달릴 수 있다. 롱레인지 모델은 51.4kWh 배터리로 169마력의 성능을 내며 주행거리는 490km까지 늘어난다.

기아 카렌스

두 배터리 모두 액체냉각 방식이 적용됐고, 방진방수 등급 IP67을 충족한다. 100kW 급속충전이 가능하며, V2L 기능으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다.

기아 카렌스

인도 현지 가격은 179만~244만 루피(약 2,900~3,900만 원)로 책정됐다. 같은 차급 전기차 대비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내연기관 카렌스 클라비스가 115만~215만 루피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프리미엄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아 카렌스

한때 국내 MPV 시장을 이끌었던 카렌스의 이름이 이렇게 전기차로 부활한 것은 감회가 새롭다. 비록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카니발의 동생뻘 되는 이 차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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