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폐업 행렬…광주·전남 11월 1만3000명 줄었다
전년비 각각 7000명·6000명 감소…내란까지 덮쳐 우려 확산광주 실업자 늘고 전남 일자리 질 낮아져 고용시장 갈수록 악화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 1만3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출로 생계를 이어오던 지역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역민들의 소비도 위축되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파산 또는 폐업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광주·전남의 취업자 수, 고용률 등 고용지표 역시 또다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역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 기준 44만4000명으로, 전년(45만7000명) 대비 1만3000명 감소했다.
광주 자영업자가 15만4000명에서 14만7000명으로 7000명 줄었고, 전남은 30만3000명에서 29만7000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향후 지역 자영업자 수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각종 동창회와 송년회 등 연말 행사로 자영업자들의 대목 시즌이 돌아왔지만, 계엄령 선포 및 대통령 탄핵 요구 등 국내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경기는 악화하고 있는 데다 각종 모임들도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지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및 ECOS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소비 의향과 연결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기준 91.1로 전월보다도 3.8포인트(p)나 떨어졌고, 기준점(100)을 하회한지는 30개월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고용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광주시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는 지난달 기준 7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78만명) 대비 1만4000명(-1.8%) 줄었다. 고용률도 1.0%p 하락한 59.9%를 기록했다.
일자리 질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4만1000명으로 1년새 1만명(2.2%) 증가했고, 임시근로자(-6000명·-4.5%)와 일용근로자(-3000명·-8.3%)는 감소했다.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1년 전(1만9000명)보다 3000명(16.6%)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0.5%p 오른 2.8%를 기록했다.
전남의 경우 취업자 수, 고용률 등의 지표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자리 질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15세 인구 중 취업자는 10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고용률은 66.9%로 0.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들의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만5000명(-3.6%)나 감소한 반면, 일용근로자(5000명·11.9%)와 임시근로자(5000명·2.9%)는 증가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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