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MBK, 中에 고려아연 팔 수도… 영풍과 오해 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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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영풍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는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다. 이에 자사주 공개매수로 회사를 보호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영풍도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데, 영풍-MBK와 달리 고려아연과 맺은 주주 간 계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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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영풍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는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다. 이에 자사주 공개매수로 회사를 보호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영풍도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다.”
2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회장은 이날 발표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MBK와 영풍 연합군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약탈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선포한 후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회장에 이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조현덕 김앤장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거쳐 보통주 1주당 83만원에 자사주 320만9009주를 취득하고,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득·소각 예정 금액은 총 2조6634억7747만원이다. 금융기관 차입, 회사채 등을 발행해 2조7000억원을 융통한다는 구상이다.
법원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와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곧바로 긴급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면 MBK와 영풍은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새로 제기했다.
최 회장은 “이번 법원 판결로 고려아연을 공격하는 MBK와 영풍의 주장이 잘못됐고, 고려아연이 적대적 M&A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게 적법한 대응이라는 점을 확인해 줬다”며 “법원 결정에 반하는 새로운 가처분을 제기한다는 건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데, 영풍-MBK와 달리 고려아연과 맺은 주주 간 계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인캐피털은 특수목적법인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 TROIKA DRIVE INVESTMENT, L.P.)를 통해 4300억원을 투입해 최대 51만7582주(발행주식총수의 2.5%)를 취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적극적인 지지를 밝혔다”며 “고려아연의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영풍이 제기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고려아연 주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수많은 허위 사실을 유포했는데, 회사의 공개매수를 비난하거나 흠집 내기 위한 허위 사실”이라며 “주주와 투자자분들은 현혹되시지 말고, 고려아연이 공시하는 내용을 신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영풍을 향해 고려아연 주주로서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영풍이 원한다면, 석포제련소의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다”며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MBK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경우 결국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이라며 “우량기업의 경영권을 빼앗은 후 단기적인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고용 불안, 안전 환경 시스템 및 상생협력 체계의 붕괴로부터 임직원들과 협력업체를 지키고자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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