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프다” 이진호, 이수근 등 속이고 돈 빌려 도박 탕진

개그맨 이진호. 경향신문 자료사진

개그맨 이진호가 여러 연예인을 속인 뒤 돈을 빌려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사고 있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이진호는 여러 동료 연예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아프다’ 등의 거짓말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동료 개그맨 이수근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돈을 빌려줬다.

이수근은 이진호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이수근은 이진호에게 5000만원을 어머니 병원비 명목으로 빌려줬고 이후 이진호가 해당 금액을 갚자 이진호의 밀린 오피스텔 월세를 대신 내주는 등의 의리를 보였다.

이수근은 이진호가 불법 도박 등으로 인해 빚을 진 사실을 안 뒤 큰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로 자신의 지인들에게도 이진호가 돈을 빌린 사실을 알고 연이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수근 외에도 거액을 선뜻 빌려준 개그맨 또한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진호는 “A씨는 이진호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제발 도와달라’고 찾아온 이진호를 외면하지 못했다”며 “A씨는 ‘나까지 찾아올 정도면 정말 돈이 급한 상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이진호에게 덕담과 함께 5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내줬다.

또한 “이진호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지 않아 A씨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고 나중에야 도박 빚 때문에 돈을 빌린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이진호에게 독촉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A씨는 자신이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 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 상태”라고 했다.

이진호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현재는 도박에서 손을 떼고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고 있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다.

이진호는 이수근 외에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가수 영탁, 하성운 등에게도 거액을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와 관련된 민원을 접수해 현재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