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지갑을 턴다, 오사카 이색 소품숍 투어

남현솔 인턴기자 2024. 10.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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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샵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이가 바로 여기 있다. 전 세계의 소품숍이 애착 공간이다. 길을 걷다가 소품숍이 보이면 들어가고, 어딜 가면 꼭 기념품점에 들리고, 여행계획도 그런 가게 위주로 세워 다닐 정도.

귀여움 문화의 선두 주자인 일본, 게다가 대도시인 오사카라면 기대할 수밖에 없는 목적지다. 역시나 이번에도 참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고르고 골랐다. 명확한 특색, 하나의 브랜드로 소개해도 될 만한 소품숍 4곳을 엄선했다.

●동글동글 말랑말랑 캐릭터 가득
아란지아론조 오사카 본점

오사카 출신 자매 사이토 키누요와 요무라 요코가 1991년 시작한 브랜드다. 지향하는 이미지는 '귀여우면서 기발하고, 멋지면서 우스꽝스럽고, 약간 무섭지만 조금 웃긴, 바보 같고 포근한'이라고. 각각의 제품들에 진짜 그 이미지가 담겨 있어 신기하다.

아란지아론조 오사카 본점(アランジアロンゾ 南船場・本店)은 신시이바시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노출콘크리트로 된 현대적인 인상의 건물이 나타난다. '여기에 귀여운 캐릭터 소품샵이 있다니?'하는 의심이 들 때쯤 캐릭터들이 달리는 모양을 한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가방, 의류, 주방용품, 문구용품 등이 가득. 무려 1,000종이나 된다고 한다.

막상 보면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하지만, 같은 손가방이어도 디자인이 다른 게 수십 개가 차곡차곡 겹쳐 있다. 하나하나 넘겨 보면서 갖고 싶은 디자인을 고르게 되는데, 꼭 그림책 읽듯 구경하게 되는 소품숍이다.

●이런 귀여움은 처음이야!
마더가든 앤 펫 파라다이스

오사카 시내의 지하상가 난바워크(Namba Walk)에 있는 캐릭터 소품숍이자 반려동물용품 전문점. 산리오 캐릭터나 짱구, 피카츄처럼 누구나 아는 캐릭터 소품이 아닌 귀여운 캐릭터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첫눈에 반할지도 모르는 누운 3모양의 입을 가진 하프물범 '시로탄(しろたん)'을 중심으로, 초롱초롱한 눈이 특징인 분홍 토끼 '우사모모(うさもも)', 살찐 삶은 달걀처럼 생긴 새들 '코피요 프렌즈(こぴよフレンズ)'가 그려진 소품과 생활잡화가 가득하다.

마더가든 앤 펫 파라다이스(マザーガーデン&ペットパラダイス なんばウォーク店)에 들어가자마자 일상에서 지쳐 있던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또, 핑크 공주·왕자가 좋아할 아기자기한 목제 소꿉놀이 세트도 판매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반려동물의 옷과 음식, 그리고 케어 용품 등을 선보인다. 댕냥이와 함께 산다면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기념품을 사가도 좋겠다.

곰돌이 침대부터 딸기 모양 집 등 얼른 집에 갖고 가고 싶은 것들이 천지다. 반드시 사야할 건 아무래도 산리오와 콜라보한 시로탄 인형 아닐까. 귀여움에 귀여움이 더해지니 왕 귀엽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고양이
U-ARTS

입구부터 동서남북 어디로 고개를 돌려봐도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가 그려진 제품이 빼곡한 일명 고양이 소품숍이다(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반 미술용품과 문구류도 판매하고 있다).

2층에 있어 찾기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 없다. U-ARTS(ユーアーツ)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티파니앤코가 떠오르는 민트색 입간판이 서 있다. 입간판 위 윙크하는 고양이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가게에는 한눈에 봐도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고양이 미니어처와 엽서, 문구류가 있다.

이미 지갑 열릴 준비는 끝. 고르기만 하면 된다. 소품별로 저마다 다른 그림체의 고양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달콤 짭짤하다. 고양이를 주인으로 모시고 있다면 주인님과 똑 닮은 냥냥이 소품을 사 가는 것도 좋겠다. (평소엔 시큰둥하던 주인님이 웬일로 꾹꾹이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전통을 머금은 귀여운 소품들
화월당 본점

유아츠에서 도보 2분이면 가는 일본 전통 공예품 & 소품숍이다. 유아츠에서 요즘 트렌드의 고양이 일러스트·캐릭터 소품을 만났다면, 화월당 본점(花月堂本店)에서는 고전적인 고양이 소품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마네키네코(일명 복 고양이, 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형태를 한 고양이 장식물. 길조를 부르는 물건으로 알려져 있다.)같은 것을 말이다.

이곳은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에있는데 내로라 하는 수많은 가게 사이 실눈 뜨고 봐도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보통 가게라면 간판이 있을 자리에 대형 마네키네코 조각이 들어오라고 손을 들고 있다.

상품으로 특히 도자기, 플라스틱, 종이 등 재료를 달리해 만든 마네키네코가 많다. 저마다 표정과 생김새가 달라 다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뱃살이 푸짐한 너구리 인형과 조그만 마메시바 인형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연등, 풍경 등 다양한 일본 장식품도 판매하고 있다고.

글·사진 남현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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