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 '현실화' '장기화' 걱정에 바짝 긴장하는 구미 경제계
휴대전화 사업장 있는 구미시 아직 잠잠
7일 단체 연차 사용 지침에 별도의 단체 움직임 없어
연차 사용으로 파업 동참 인식 우려
파업 장기화 시 첨단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반도체 기업 영향 걱정
경북 구미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발(發) 사상 첫 파업선언이 현실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삼성사업장이 많은 구미 경제계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무엇보다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생기미를 보이는 지역 경기가 행여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피해발생시 상황 파악 및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0일 구미시와 구미지역 상공업계에 확인결과, 전국 삼성전자 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오는 7일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 사용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선 가시적 움직임 및 동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삼노 조합원 중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장 중심인 탓도 있다. 하지만 단체 연차사용 지침이 내려간 7일은 6~9일 연휴가 가능한 샌드위치 데이다. 삼성 사업장들도 연차 사용을 권장해 내부적으론 연차 사용과 파업을 연결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연차 사용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파업 동참으로 내비쳐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조합원 수와 조합 가입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적 연차 사용자와 파업 동참자를 구분할 수 없다"고 했다.
지역 경제계는 반도체 조합원 중심의 전삼노 파업이 장기화되는 걸 걱정하고 있다. 수출에 상당한 비중(2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차질을 빚으면 국가 전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구미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국가산단엔 많은 반도체 기업이 집적돼 있다. 이번 상황을 구미와 상관없는 남의 일로 바라봐선 안 된다"며 "당장엔 큰 피해가 없겠지만 반도체 산업은 국가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지역 반도체 업계와의 소통을 더 강화하며 대비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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