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의선에도 95m 방벽 설치 정황…“요새화·탈북 차단” 추정

미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
최근 군 장비 통해 동해선 200ｍ 방벽도 찍혀

북한이 15일 낮 12시께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고 있다. 합참 동영상 갈무리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 폭파 후 동해선에 이어 경의선에도 방벽을 세우고 있는 동향이 포착되었다.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4일 촬영한 남북 군사분계선 일대 사진을 보면 파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경의선 도로에 북한이 예고한 방벽이 세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플래닛 랩스가 최근 며칠 동안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방벽 형태가 점점 더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24일 촬영된 경의선 도로의 방벽 추정 물체의 길이는 약 95m로 측정됐다.

북한 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발표했고, 15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을 폭파했다.

북한이 15일 낮 12시께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고 있다. 합참 동영상 갈무리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일대 지뢰 매설과 구조물 설치 작업등에 대해 우리 군은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면서 경의선에도 관련 동향이 있어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감시장비 등에 최근 방벽 설치 작업이 포착된 동해선 육로에도 길이 200ｍ에 달하는 방벽이 세워진 모습이 촬영됐다. 이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에서 지난 4월부터 벌여온 방벽 설치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방벽은 전차의 이동과 군인·주민의 탈북을 막는 용도로 추정된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