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권에서 시작된 130명 모임…의성, 문학·공연 결합 문화 확장
지역 커뮤니티 연결…문학 중심 문화예술 네트워크 확산 신호

시를 읽는 자리에 음악이 더해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 공간을 채웠다.
정계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출판기념회가 단순한 신간 소개를 넘어 지역 문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펼쳐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북 의성 출신 정계문 시인은 지난 17일 의성읍 온누리터 2층 대회의실에서 시집 '아직 마음이 오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문학인과 지역 주민 등 약 1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정 시인 등에 따르면, 행사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시인 사인회와 동영상 상영이 이뤄졌고, 2부에서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와 장구난타, '여는 시', 축사와 격려사, 성악과 색소폰 연주, 꽃다발 증정, 시인의 말이 이어졌다.
3부에서는 노래 한마당과 기념촬영, 만찬까지 순서가 이어졌다.
책 소개에 머물지 않고 공연과 참여가 결합된 문화행사 형식으로 꾸려진 셈이다.
무대는 시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채워졌다.
캘리그라피 작가 조서연이 글씨로 시의 정서를 옮겼고, 조정효 장구난타팀이 장단으로 분위기를 더했다.

시인 김분남의 '여는 시'가 행사의 문을 열었으며, 소프라노 린다 박과 색소폰 연주자 이재영의 공연이 뒤를 이었다.
3부에서는 트로트 가수 화윤이 무대에 올라 행사의 흐름을 이어갔다.
시 낭송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며 출판기념회는 문학과 공연이 함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출판기념회 당일 배포된 시집은 130여 권으로 참석 인원과 비슷한 규모였다.
여기에 문학인과 문학단체를 중심으로 약 300여 권이 추가 배포될 예정이어서, 이번 시집은 개인의 창작물을 넘어 지역 문학 네트워크 안에서 다시 순환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시인은 인사말에서 "의성에서 태어나 다시 돌아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시를 만났고, 그 시간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며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응원과 애정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에도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마음과 걸음이 큰 힘이 됐고, 그 응원 덕분에 앞으로 더욱 단단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문학 행사라고 해서 조용한 분위기만 떠올렸는데, 시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며 "사람들이 함께 머무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의성문화예술인의 뜰'이라는 지역 문화 커뮤니티와도 맞닿아 있다.
현재 약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문학을 중심으로 미술·서예 등 다양한 장르로 참여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문인의 출판기념회가 지역 문화 커뮤니티의 외연 확장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한편 정계문 시인은 1961년 의성읍에서 태어나 2022년 월간 '신문예'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기억의 조각'에 이어 이번 두 번째 시집을 펴냈으며, 현재 대륙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신문예문학회 부회장, 의성시문학회 사무국장, 의성문화예술인의 뜰 사무국장, 계간지 '작가와 함께' 상임주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