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KGM 무쏘 EV 출시

수요 정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동화의 시계는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세워놓은 중장기 계획에 맞춰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 와중에도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이 있다. 바로 픽업트럭이다. 세단이나 SUV는 물론이고 1톤 트럭까지도 전기차로 출시되고 있지만 픽업트럭은 일부 브랜드에서 계획만 발표됐을 뿐,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리드해온 KGM이 이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다. KGM은 3월 5일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무쏘 EV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KGM 곽재선 회장은 “오늘 무쏘 EV는 회장으로 취임하고 처음 사업 투자계획서에 서명을 한 차량이라 저에게도 매우 뜻깊다”며 “우리는 아직 많은 제품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기존 내연기관이나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까지 넓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경쟁사들보다 덩치는 작지만 속도를 높여 쫓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이번 무쏘 EV 발표와 함께 기존 픽업 제품들을 ‘무쏘’ 브랜드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레저용 픽업인 무쏘 스포츠를 발표했던 만큼 픽업 트럭의 정통성이 시작된 브랜드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존에 판매되던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무쏘 칸’으로 변경된다.

외관에선 KGM 특유의 패밀리룩을 이어가면서도 무쏘만의 특징들이 곳곳에서 돋보인다. 전면부는 먼저 출시했던 토레스부터 시작된 점선 형태의 라이트바와 헤드라이트 조합은 동일하게 유지했는데, 최근 눈길 주행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헤드라이트의 경우 커버로 덮어 눈이 쌓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적재함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데크 커버와 하드탑, 내부 가름막 등 용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실내는 슬림 앤 와이드 콘셉트를 중심으로 설계해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을 얹었다. 계기판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아테나 2.0’을 적용해 확 달라진 테마로 다양한 주행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한다. 또한 기존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인포콘’을 ‘KGM 링크’로 이름을 바꾸고 UI와 UX를 개선해 사용성과 시인성을 향상시켰다.

탑승공간은 중형 SUV 이상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2열이 기대 이상의 공간을 보였는데, 2열 시트에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머리 쪽 천장을 살짝 더 높여 1,002mm의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제공한다. 키 196cm인 기자가 직접 뒷좌석에 타보니 다른 자동차들에선 천장에 머리가 닿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쏘 EV 역시 시트를 낮출 수 없는 형태임에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을 만큼 공간이 여유 있었다.

적재함은 최대 500kg까지의 짐을 실을 수 있어 캠핑은 물론이고 각종 레저용 장비를 여유있게 실을 수 있다. 특히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데크탑, 롤바, 데크 슬라이딩 커버 등이 새로 적용됐고, 각종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도 함께 발매해 각자의 취향에 맞춰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무쏘 EV에는 기존 KGM 전기차들과 마찬가지로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 복합 전비 4.2km/kWh(2WD, 17인치 휠 기준)를 달성했다. 셀투팩 공법으로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했고,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팩 설계로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200kW 급속 충전 시 80%까지 24분만에 충전 가능하고, V2L 기능을 지원해 캠핑 등 레저활동이나 야외에서의 각종 작업에서 차량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전륜구동 모델은 152.2kW의 모터가 토크 중심으로 세팅된 감속기와 함께 장착되어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성능을 내며,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413마력, 최대토크 6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각 바퀴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최적의 성능을 내며, 적재 변화에 따라 뒷바퀴 쪽 차고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일반 댐퍼의 역할까지 해 더욱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견인력은 최대 1.8톤으로, 견인 시 피견인차의 좌우 흔들림을 억제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하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시에는 접근각 19.2°, 이탈각 23°, 최저 지상고 187mm로 각종 험로에서도 걱정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안전 기능으로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차량 속도 제어, 자동 차선 변경, 전방/후측방 추돌 경고, 긴급 제동 보조, 후진 충돌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이 있다. 편의 기능은 오프로드 주행 시 차량 전방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게 돕는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를 비롯해 무선 커넥티비티, 무선 업데이트, 무선 충전기 등이 기본 사양이며, 선루프, AWD 및 셀프 레벨라이저,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루프렉,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KGM은 전국 대리점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무쏘 EV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차량 가격은 MX 4,800만 원, 블랙 엣지 5,050만 원이며, 국고 보조금 652만 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 원(예상)을 지원받아 실구매 가격은 3천만 원 후반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지자체 보조금이 더 높은 지역의 경우 이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소상공인의 경우 추가 지원 및 부가세 환급 등으로 실구매가가 3,300만 원대(2WD, 17인치 기준)까지 낮아진다. 그리고 화물 전기차 혜택인 취득세 감면, 연간 자동차세 28,500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혜택까지 더하면 더욱 경제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차량 구입 후 5년 동안 연 2만 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요 비용은 내연기관 픽업모델 대비 1,400만 원이상 적은 600만 원 수준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전용 모델인 무쏘 EV 스페셜 에디션도 발매된다. 블랙 엣지 디자인 요소에 더해 알파인 오디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선호도 높은 옵션이 기본 적용됐음에도 MX 사양과 동일한 4,8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차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도 가지 않은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출시 초반 무쏘 EV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높은 정숙성과 SUV 못지 않은 실내공간, 활용도 높은 적재함 등으로 전기차나 SUV를 원하는 수요까지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 다만 앞으로 국내외 브랜드들에서 전기 픽업 출시가 예고된 상황인 만큼 초반에 자리를 확고히 잡아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아야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위한 많은 노력 역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