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누가 이겨도 안 이상해"… 0-1 참패 엘살바도르 적장의 '소름 돋는 예언'
북중미 축구 잘 아는 고메스 감독 "한국과 멕시코 맞대결, 백중세 될 것"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준비한 끈적한 수비도 한국의 숨 막히는 압박 앞에서는 결국 뚫릴 수밖에 없었다."
스코어는 0-1이었지만, 경기 내용마저 1골 차는 아니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가상 체코·멕시코' 스파링 파트너로 나섰던 엘살바도르가 한국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 깨끗하게 백기를 들었다.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의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감독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우리보다 확실히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춘 팀이었다"며 완패를 시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엘살바도르는 비록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거친 압박과 밀집 수비를 앞세워 전반전 내내 홍명보호를 괴롭혔다. 하지만 후반 12분, 이동경(울산)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한 방에 굳게 닫혀있던 골문이 열리며 무릎을 꿇었다.
고메스 감독은 스코어보다 경기 내용에서 드러난 양 팀의 '클래스 차이'를 짚었다. 그는 "질서 있고 강한 압박을 통해 측면을 열어보려 무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벽은 너무나 견고해 기회조차 만들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한국의 압박과 공수 전환 속도였다. 공을 빼앗기면 순식간에 다시 탈취해 나가는 속도에 대처하기 힘들었다"며 홍명보호의 기동력에 혀를 내둘렀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을 멕시코에 대한 고메스 감독의 냉정한 평가였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 속해 멕시코 축구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홍명보호와 멕시코의 맞대결을 '예측 불가의 승부'로 내다봤다.
고메스 감독은 "멕시코는 경기 과정을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팀인데, 오늘 한국을 상대하며 멕시코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본선에서 두 팀이 만나면 대단히 팽팽하고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어느 팀이 이겨도 전혀 놀랍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전망을 내놓았다.
적장의 입을 통해 입증된 압도적인 공수 밸런스, 그리고 본선 경쟁력. 홍명보호의 치열했던 1460m 고지대 모의고사는 기분 좋은 2연승과 함께 가장 완벽한 형태로 마침표를 찍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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