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스라소니, 초희귀 흰색 개체 포착

멸종 위기에 몰린 이베리아스라소니(Lynx pardinus)가 카메라에 잡혔다. 겨울이 되면 회색빛이 감도는 이베리아스라소니지만 사진이 찍힌 개체는 눈처럼 흰 털을 가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야생동물을 주로 다루는 앙헬 이달고 사진작가는 이달 1일 SNS에 흰색 털로 뒤덮인 이베리아스라소니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작가가 스페인 남부 하엔 지역의 숲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가 촬영했다.

포착된 개체는 가뜩이나 희귀한 이베리아스라소니 중에는 흰 털을 가진 개체가 있음을 보여줬다. 스페인 남서부에 서식하는 이베리아스라소니는 다갈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들어간 털이 돋아난다. 동절기가 되면 털이 전체적으로 회색빛을 띠는데, 순백색 개체가 카메라에 잡힌 것은 처음이다.

앙헬 이달고 작가는 “사진을 본 학자들은 이베리아스라소니의 흰 개체가 루시즘(백변증)도 알비노(백색증)도 아니라고 봤다”며 “아직 추측할 뿐이지만 환경의 요인으로 털이 눈처럼 변한 듯하다”고 추측했다.

온몸이 하얀 털로 뒤덮인 희귀 이베리아스라소니 <사진=앙헬 이달고 인스타그램>

이어 “사진의 화질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이베리아스라소니의 하얀 털과 검은 반점은 확실히 보였다”며 “사진과 영상이 찍힌 부근에서 몇 주에 걸쳐 잠복한 결과 아침해가 떠오르던 어느 날 흰 털을 가진 개체와 마주했다”고 돌아봤다.

포유강 식육목 고양잇과 동물 이베리아스라소니는 스페인과 이웃한 포르투갈에서는 야생 개체가 사라졌다가 인력에 의한 재도입될 정도로 희귀하다. 몸길이는 80~100㎝이고 몸무게는 10~15㎏이다. 귀 끝에 스라소니 특유의 검은 털이 나며 턱 밑에 수염 같은 털이 자란다. 몸의 측면에는 검은 반점 무늬가 있고 꼬리 끝은 검고 굵다. 단독으로 행동하며 주로 토끼를 잡아먹는 야행성 동물이다.

앙헬 이달고 작가는 “이 종은 20세기 후반 서식지 파괴와 로드킬, 먹이 감소로 개체가 급속히 줄었다”며 “2002년 기준으로 야생 개체가 100마리를 밑돌아 세계에서 가장 멸종과 가까운 고양잇과 동물로 구분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이베리아스라소니 <사진=앙헬 이달고 인스타그램>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EU)은 지난 20년 넘게 이베리아스라소니의 번식을 지원해 왔다. 보호시설에서 태어난 개체를 자연으로 되돌리는 활동을 오래 지속했다. 그 결과 현재 스페인과 포르투갈 양국에서 다시 번식이 확인됐고 야생 개체수는 겨우 1000마리를 넘었다.

앙헬 이달고 작가는 “흰색 개체는 EU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스페인 이베리아스라소니 보호 프로젝트 팀이 육안으로 확인한 바 있다”며 “추적 정보에 따르면, 해당 개체는 2021년 태어난 암컷으로 원래는 털이 다갈색이었으나 자라면서 흰색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사진이 찍힌 인근에서는 털 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나중에 원래대로 돌아간 동물이 있다”며 “학자들이 사진 속 개체를 일시 포획해 체모와 혈액을 채취, 자세한 조사를 실시하면 흰 털의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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