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3500원 국밥 찾아서”⋯고물가 속 ‘거지맵’ 확산

장선 기자 2026. 4.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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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직장인 ‘생존형 소비’ 반영
MZ세대 중심 정보 공유 활발
▲ 거지맵을 통해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에 3500원 소고기국밥이 검색된다. 거지맵 캡쳐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초저가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거지맵'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 등 생활비 부담이 큰 계층이 주 이용층이다.

20대 후반 취업준비생 A씨는 부모님 집에 거주하고, 용돈을 받으며 취업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매월 26일 생활비를 받지만, 교통비와 시험 응시료를 지출하면 식비 부담이 크다. 외식은 쉽지 않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부담이다. A씨는 최근 '거지맵'을 통해 수원시립도서관 인근 3500원 소고기 국밥집을 확인했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30대 직장인 B씨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방에서 올라와 수도권에 거주하는 B씨는 월급 대부분을 월세와 생활비로 지출한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은 구내식당을 이용하지만, 저녁 식사는 매일 고민이다. 직접 요리를 하거나 간편식을 선택하지만,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B씨는 '거지맵'을 통해 저렴한 식당 정보를 찾고 공유하며 소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B씨는 비슷한 상황의 이용자들과 정보를 나눈다는 점에서 심리적 위안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거지맵'은 이용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식당 정보를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거지맵 개발자는 스스로를 '거지맵 왕초'라고 지칭하며 "거지들의 집단지성과 참여를 통해 엄중한 평가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를 기반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정보에는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 패턴이 '가성비'를 넘어 '생존형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저가 식당 정보 공유 플랫폼은 당분간 확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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