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샀다고 욕 먹었는데".. 70년 된 시골집 대변신 인테리어

70년이라는 무게의 시간을 간직했던 시골집. 폐가에 가까울 만큼 방치된 이 공간에서 햇살 좋은 대나무 숲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끌린 부부가 리모델링을 결심했습니다.

한겨울에도 볕이 드는 터를 믿고, 두 사람은 책과 전시회,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며 새로운 집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단순한 수리가 아닌, 삶의 방식과 철학을 담아내는 과정이었습니다.

거실, 두 사람의 정체성을 담다

가장 먼저 손을 본 공간은 거실이었습니다. 전문가의 손을 빌려 서까래를 복원하고, 유럽풍 미장을 부부가 직접 시공하며 땀방울을 더했습니다. 보온을 위해 새시도 크기를 다시 재며 교체하고, 구조적인 보완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는 수제로 만든 ‘책가도 책장’. 소망을 담아 의미 있게 주문 제작한 가구는 이 집에서 가장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부부는 이 공간에서 LP를 듣고, 보드게임을 하며 오후의 햇살을 즐깁니다. 생활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공간, 거실은 이 집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받은 영감들

주방은 유럽 농가의 여유로움에서, 욕실은 스페인 시부모님의 자연주의 공간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원목 싱크대와 에나멜 싱크볼, 고전적인 수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단정하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요리를 즐기는 부부는 꼭 필요한 도구만 미니멀하게 수납하며, 직접 재배한 채소와 허브로 식탁을 채웁니다.

화장실은 외부에 있던 구조를 내부로 가져오며 편리함을 더했고, 자연광을 가득 품은 유리 창과 자연 소재 디테일은 그 자체로 힐링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취미와 감성을 위한 완벽한 공간 구성

작은 부엌과 침실이 따로 있던 별채는 벽을 허물고 넓은 하나의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남편의 화실이자 소규모 전시실인 이곳은 그림을 그리는 손길과 창밖 풍경이 맞닿으며 특별한 에너지를 품습니다.

침실은 단순하지만 아늑한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에디슨 전구의 은은함, 절제된 수납, 답답하지 않은 창의 구성은 작지만 깊이 있는 쉼의 여백을 만들어 냅니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정원의 로망

영국에서의 정원 생활을 추억하며, 기존의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흙을 채워 만든 정원은 부부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공간입니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음식이 아닌 기분을 키우는 정원 생활은 시골집에서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햇살 아래 꽃을 가꾸고, 평상에서 차 한 잔 마시는 하루는 이 집만의 조용한 낭만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