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재생에너지 기술 중 하나다. 햇빛을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태양광 패널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해법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이 전 세계에서 가장 햇볕이 강한 지역, 즉 사하라 사막에 적용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부 과학자들은 사하라 사막을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실제 이론상으로는 사하라에 태양광 패널을 대규모로 설치할 경우, 현재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네 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하라는 8백50만 km²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사막으로, 연중 대부분 날씨가 맑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하지만 이처럼 거창한 구상은 현실적인 복잡성과 여러 부작용에 직면해 있다.
기후에 미치는 악영향… 생태계와 기상 시스템 붕괴 우려
태양광 패널은 기본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띠며, 빛을 흡수해 전기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기존의 밝은 사막 지형보다 훨씬 많은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게 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인위적 열 축적은 주변 공기의 압력을 낮추고 기류를 변화시켜,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후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기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사하라 지역의 강수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열대 지역에는 반대로 강수량 감소와 가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아마존 우림의 생태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사막의 바람 흐름을 교란시켜, 전지구적 기후 순환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경 파괴와 자원 소비… 재생에너지의 역설
사막은 그 자체로 척박하지만, 고유의 생태계를 지닌 자연 공간이다. 태양광 패널을 대규모로 설치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식생과 동물 서식지가 훼손되고, 생물다양성도 위협받게 된다.
또한 태양광 패널의 제조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자원 소비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패널 표면에 쌓이는 모래를 정기적으로 제거해야 하며, 이는 막대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물이 극히 귀한 사막 지역에서는 이러한 유지관리조차 환경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성과 효율성도 의문
기술적 관점에서도 사막이 태양광 발전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고온 환경에서는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떨어지며, 장비의 수명도 단축될 수 있다. 또한 사막에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관리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경제성도 의문이다.
사막에서 생산된 전력을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송전하는 데 필요한 초장거리 전력망 구축 역시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난제를 수반한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과 일부 연구기관은 대규모 발전소보다 소규모·지역 중심의 분산형 태양광 시스템에 더 주목하고 있다.
결국 재생에너지라 하더라도 무분별한 확장은 환경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사하라 사막과 같은 민감한 지역에 태양광 패널을 대규모로 설치할 경우,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이익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친환경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조화, 생태계 보호, 지역사회와의 공존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할 것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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