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무승 끝’ 김은중 vs ‘연승 끝’ 김학범, 양보할 수 없는 사제대결이 열린다!

정지훈 기자 2024. 4.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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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6년 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감독과 코치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만난다. 5경기 무승을 끊은 수원FC가 연승이 끊어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초대한다.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20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만난다. 수원FC는 현재 2승 3무 2패(승점 9점)로 리그 8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3승 1무 3패(승점 10점)로 4위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제주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2무 2패로 열세였다. 특히 패배한 2경기에서 0-5, 0-3으로 대패했고, 도합 8실점하며 제주를 상대할 때 수비불안이 더 커졌다.


# 상대전적 ‘절대열세’ 수원FC, 하지만 작년과 다르다


지금의 수원FC는 제주에 매우 약했던 작년과 다른 팀이다. 기록부터 바뀌었다. 지난 시즌 리그와 승강플레이오프를 합쳐 40경기 80실점, 경기당 2실점이라는 최악의 수비지표를 드러낸 수원FC는 올시즌 7경기 10실점으로 뒷문을 개선 중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감독이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골키퍼 안준수와 센터백 권경원, 김태한 등을 데려온 수원FC의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 김은중 감독 또한 지난해 U-20 월드컵 때부터 선보인 수비 조직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FC의 핵심 이승우는 “1-0으로 이기는 최소 실점 경기를 원하신다”고 김은중 감독의 축구를 설명했다.


변화한 수원FC가 제주와의 절대적 열세도 뒤집을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괜찮다. 인천과의 개막전 이후 5경기 동안 이기지 못했던 수원FC는 지난 14일 대전을 1-0으로 잡았다. 무승 탈출이자 홈에서의 첫 승리였다. 17일 이어진 코리아컵 3라운드 성남전에선 패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있었기 때문에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천적을 잡으려면 잠잠한 공격력을 개선해야 한다. 수원FC는 공격축구가 전통적인 팀컬러였지만, 수비를 중점에 둔 올해 7경기 6득점으로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김은중 감독 또한 대전전 이후 “공격수들이 반성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두 경기를 쉰 에이스 이승우와 이적 후 장기부상을 털고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온 지동원 등 공격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 ‘연승 스톱’ 제주, 반등은 빠를수록 좋다



제주의 고민은 기복이다. 개막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따낸 제주는 이후 2연패와 2연승을 거친 뒤 가장 최근 경기였던 김천전에서 0-2로 졌다. 시즌 첫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작년보단 낫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은 아쉽다. 다행히 현재 순위가 좋기 때문에 반등만 빠르면 상위권을 조기에 굳힐 수 있다.


신임 김학범 감독은 무기력했던 제주를 바꾸고 있다. 흐름을 타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어도 계속된 무승과 홈경기 열세 끝에 파이널B로 내려간 지난해와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약했던 홈에서 이미 2승을 거뒀고, 선제골을 넣은 경기는 전승하는 등 팀의 특성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고무적이다. 체력을 중요시하고 많이 뛰는 축구를 통해 버티는 힘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제주는 체력이 장점인 축구를 선보이고 있지만, 변수 또한 체력이다. 주중 홈에서 천안과 치른 코리아컵 3라운드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120분을 넘어선 혈투를 마치고 장거리 원정을 떠나다 보니 경기력 유지에 대한 부담이 크다. 더구나 이날 송주훈, 이주용, 김건웅, 유리, 헤이스 등 주전급을 적잖게 기용했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의 회복 여부가 수원FC전을 좌우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키워온 ‘버티는 힘’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김학범 감독은 천안전 승부차기에 대해 “리그 경기를 앞두고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간 건 아쉽지만, 선수들이 저력을 보여줬기에 힘이 될 것”이라며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리그 김천전 패배로 떨어진 분위기를 천안과의 승부차기 승리로 끊어낸 것도 사실이다. 나아진 흐름을 앞세워 장점으로 꼽히는 많이 뛰는 팀컬러를 살린다면 리그 반등도 충분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김은중 당시 코치의 K리그 감독 대결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소한 화제가 됐다. 제주는 홈 개막전에서, 수원FC는 지난주에 나란히 이민성 감독의 대전을 제압했다. ‘금메달 코칭스태프’ 맞대결의 1라운드 로빈 승자가 이 경기로 결정된다. 김학범 감독은 “김은중 감독은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 하지만 나 역시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태극마크 아래 서로를 제일 잘 아는 스승과 제자 중 먼저 웃을 사람은 누가 될까.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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