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의 마법사' 세미 사이그너, 상금 2억원 주인됐다...PBA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석무 2025. 3. 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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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이 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튀르키예)가 프로당구 PBA 왕중왕전에서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이 됐다.

사이그너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결승전에서 같은 튀르키예 출신의 륏피 체네트(하이원)를 세트스코어 4-1(1-15 15-2 15-5 15-8 15-7)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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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환갑이 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튀르키예)가 프로당구 PBA 왕중왕전에서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이 됐다.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 사진=PBA 사무국
세미 사이그너. 사진=PBA 사무국
사이그너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결승전에서 같은 튀르키예 출신의 륏피 체네트(하이원)를 세트스코어 4-1(1-15 15-2 15-5 15-8 15-7)로 눌렀다.

2023~24시즌 PBA에 처음 진출하자마자 시즌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사이그너는 637일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뤘다.

사이그너는 이번 시즌 여덟 차례 투어 대회 가운데 한 차례 3위(4차 대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한가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루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사이그너는 2억원이나 되는 우승 상금까지 챙기면서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그가 PBA에서 두 시즌 간 벌어들였던 총 상금 1억5100만원 보다 훨씬 큰 돈이다. 이번 우승으로 누적 상금이 3억원(3억5100만원)을 돌파했다.

1964년 9월생으로 나이가 만 60세 7개월인 사이그너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령 우승 기록(58세 9개월) 주인공도 사이그너였다.

반면 체네트는 2023~24시즌부터 PBA 무대에 뛰어든 이래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같은 나라 출신 레전드인 사이그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은 7000만원.

사이그너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세트는 체네트가 먼저 따냈다. 체네트가 4이닝 하이런 6득점 포함해 착실히 점수를 쌓는 동안 사이그너는 4이닝까지 1점도 뽑지 못하고 공타에 그쳤다. 체네트가 7이닝 만에 15점을 채울 동안 사이그너는 단 1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2세트 들어 흐름이 확 바뀌었다. 1이닝부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사이그너는 3-2로 앞선 3이닝 선공에서 뱅크샷 한 개 포함, 10점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2세트를 15-2로 간단히 따낸 사이그너는 3세트 마저 단 5점만 허락하고 불과 5이닝 만에 15-5로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체네트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4세트는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선공에 나선 사이그너가 1, 2이닝에 4점-1점을 따내자 체네트도 1, 2이닝 2점, 6점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이후 체네트가 세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사이그너는 5이닝 6점에 이어 6이닝 4점을 뽑아 세트를 간단히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3-1로 달아난 사이그너는 결국 5세트에서 결승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트 중반까지는 7-7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사이그너는 6이닝 공격에서 뱅크샷 포함, 단숨에 8점을 몰아쳐 대망의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뱅크샷을 치는 순간 성공을 예감한 사이그너는 공이 맞기도 전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시상식에서 서툰 한국어로 “나는 나는 너무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얼마전 다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누워있었고 일어나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며 “하지만 그 지팡이 덕분에 내 실력이 올라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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