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북미로 무대 넓힌다…美 거점 세우고 IP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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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가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쌓아온 해외 흥행 기반을 북미로 넓히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부터 개발사 협업, 행사 참가까지 동시에 진행하는 이번 행보는 단발성 진출을 넘어 북미 시장에 장기적인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환경과 이용자 취향이 전혀 다른 서구권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북미 접점 넓히는 스마일게이트

9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북미 주요 게임·콘텐츠 행사에 잇따라 참가하며 현지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서머게임페스트2026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싱글 어드벤처 게임 신작 크로스파이어를 공개했다.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니메엑스포2026'에서는 서브컬처 이용자층을 겨냥한 '카오스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선보였다.

행사별 성격은 달랐다. 서머게임페스트에서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크로스파이어를 북미 PC·콘솔 시장에 맞춰 확장하는 전략을 드러냈다. 애니메엑스포에서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앞세운 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현지 이용자 반응을 확인했다. 북미 시장에서 IP 확장과 신작 이용자 검증을 동시에 진행한 셈이다.

애니메엑스포에서는 미래시가 북미 최초 시연존을 운영했다. 카오스제로나이트메어는 현지 패널 세션을 열고 신규 시즌 정보를 공개했다. 애니메엑스포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기반 콘텐츠 팬이 모이는 행사다. 스마일게이트가 이 행사에 참가한 것도 북미 시장에서의 서브컬처 이용자층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애니메엑스포 현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두 작품에 대한 북미 게임 팬들의 관심이 열정적이었다"며 "행사 기간 내내 방문객들로 부스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던 만큼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컸고, 미래시는 출시일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크로스파이어도 북미 맞춤형으로 재설계

스마일게이트의 북미 공략은 신작 공개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크로스파이어도 서구권 시장에 맞춰 다시 키우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FPS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성장을 이끈 핵심 IP지만 기존 흥행 기반은 중국 시장에 집중돼 있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한계를 넓히기 위해 미국 개발사 댓츠노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1년 댓츠노문 설립 당시 1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크로스파이어' 플레이 화면 예시 /사진 제공=스마일게이트

양사는 새로운 크로스파이어를 AAA급 싱글 어드벤처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AAA급 게임은 대규모 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해 만드는 대형 게임을 의미한다. 크로스파이어 IP에 새로운 스토리를 더해 서구권 이용자층을 공략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시도는 북미 게임 시장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콘솔 기반 대형 게임의 비중이 크다.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를 PC를 넘어 콘솔 신작으로 확장하는 것도 중국에서 검증된 IP를 북미 이용자 취향에 맞게 다시 설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는 새로운 스토리를 가진 싱글 어드벤처 게임"이라며 "스마일게이트는 서구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개발력을 갖춘 파트너(댓츠노문)를 찾았고 이들과 함께 지속 발전 가능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인 세우고 장기 거점 마련

미국 법인 설립도 북미 공략을 뒷받침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미국에 △스마일게이트비스타 △SG멘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US 등 3개 법인을 세웠다. 스마일게이트비스타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SG멘로는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US는 창업투자·경영자문업을 맡는 종속기업이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들 법인은 스마일게이트의 북미 행보가 신작 출시와 현지 반응 확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작 퍼블리싱과 현지 이용자 반응 확인, 개발사 협업, 투자 거점 확보가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에서 콘텐츠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북미 시장이 다음 해외 성장 축이 될 수 있다. 회사는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대형 IP를 만든 경험이 있다. 다만 북미 시장은 중국과 이용자 취향, 플랫폼 환경, 장르 선호가 다르다. 현지 개발사 협업과 미국 법인 설립은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북미 사업은 신작 퍼블리싱, 현지 개발사 협업, 투자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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