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2억, 친구네는 60억" 같은 '구'에서도 집값 30배 차이, 대체 무슨 일?

"우리집은 2억, 친구네는 60억" 같은 '구'에서도 집값 30배 차이, 대체 무슨 일?

사진=나남뉴스

같은 자치구 안에서도 집값이 30배 이상 벌어지는 기현상이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이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고가 주택을 잡겠다는 명분 아래 중저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4일 KB부동산 시세를 기준으로 본지 분석 결과, 자치구 내부에서도 법정동별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최대 30배에 달했다. 영등포구의 경우 여의도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0억8871만원으로, 인근 영등포동3가(1억500만원)와의 차이가 가장 컸다.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여의도는 1억원, 영등포동3가는 1700만원 수준으로 무려 10배 차이가 난다. 종로구에서도 최고가 지역인 홍파동(24억5999만원)과 최저가 지역인 연건동(1억9583만원) 간의 격차가 12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면적인데 집값 차이 '무슨 일?'... "희생하라는 거냐"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양천구 또한 목동(21억2942만원)과 신월동(6억9255만원) 사이의 가격 차가 3배를 넘었으며, 구로구 역시 신도림동(11억7616만원)과 가리봉동(5억2438만원) 간의 격차가 2배 이상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도 이 같은 지역 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59㎡는 이달 13일 2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몇 정거장 떨어진 신월시영 59㎡는 6억5000만원에 그친 것이다. 서대문구의 신촌푸르지오 59㎡도 16억6000만원에 팔린 반면, 홍제현대 60㎡는 최근 6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라도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처럼 동일 구 내에서도 극심한 가격 차이가 존재하지만,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일괄적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은 매수 기회를 잃고,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멈춤’ 상태에 빠졌다. 특히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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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전에는 6억~7억대 아파트라도 세입자 있는 매물로 거래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실거주 의무 때문에 매수 문의 자체가 사라졌다”며 “고가 주택 규제하려다 외곽지역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대책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원래 토지 투기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아파트 거래에까지 일괄 적용된 것은 과잉 규제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형평성’ 명분으로 정량 기준을 충족한 모든 지역을 규제에 포함시켰다”며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보다 시장 왜곡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원구 주민 중 한 명은 “우리 동네는 2억짜리 아파트인데, 강남이나 여의도는 50억~60억짜리도 많다”며 “결국 핵심지 집값은 못 잡고 우리만 거래 막힌다. 희생하라는 거냐”고 토로했다.

이상경 국토교통부 차관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 실수요자 입장에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의 냉담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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